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네이버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제기한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이하 실급검) 조작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8일 "'스트레이트' 제작진의 취재 과정에서 실급검을 조작한 바 없다는 사실을 서면으로 공식 회신한 바 있으며, 해당 서비스의 로직과 운영 원칙, 투명성 강화와 외부 검증 노력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 드린 바 있다. 그러나 '스트레이트'는 당사 답변을 반영하지 않고 유독 삼성 관련 검색어만 실급검 순위에서 사라진다고 강조하며 네이버의 실급검 순위가 '수상하다'고 보도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네이버는 "당사는 이와 같은 보도로 인해 네이버와 네이버를 운영하는 직원들에 대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깊이 유감을 표한다"며 "한소연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그룹의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 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경우, 방송에서 정정보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 또 '스트레이트'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스트레이트' 방송에서는 네이버에서 유독 삼성과 관련된 검색어가 사회적 관심에 비해 빨리 사라진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CJ나 신세계와 같은 대기업이 오너와 관련된 이슈 관리를 할 때 대행사를 통한 매크로 작업으로 여론 조작 작업을 하고 이를 사실상 네이버가 방치해왔다고 방송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가 해명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네이버는 실급검 순위에서 삼성 관련 키워드만 빨리 사라진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조사 결과, 72시간 기준 '장충기' 키워드의 실급검 체류 시간은 12분이었고 이보다 더 오래 노출된 키워드는 538개, 더 짧게 노출된 키워드는 515개로 실제 중간 정도에 위치했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에서는 12분 체류된 '장충기' 키워드가 다른 키워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사라졌다고 보도했지만, 네이버는 "'장충기'는 중간값에 해당하고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네이버는 "방송에서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지표만을 사용했다"며 이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또 네이버는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비롯 또 다른 포털 사이트 다음과의 비교 결과, 삼성과 관련된 키워드들이 네이버에서 유독 빨리 사라진다는 '스트레이트'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실급검 로직과 알고리즘을 이해하지 못해 생긴 오해로 판단된다"라며 "삼성이나 장충기와 같이 평소에도 검색되는 키워드들에 비해 새롭게 진입하는 키워드는 상승률이 크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에 더 오랫동안 노출될 수 있다"라며 "네이버에서는 항상 검색량이 많은 키워드인 유튜브, 다음과 같은 키워드는 검색량이 항상 많아도 실급검에는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과 관련된 보도에서만 댓글 서비스 오류가 발생한다는 방송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네이버는 "검색어 어뷰징을 방지하기 위해 실제 검색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검색량과 알고리즘에 대해서 전문가 그룹에게 언제든지 공개하고 검증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스트레이트'를 통해 데이트를 분석한 한소연 교수팀과 전문가 그룹에게 해당 데이터에 대한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경우, 정정 보도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끝으로 "네이버가 서비스 브랜드를 훼손하고 이용자 신뢰를 잃으면서까지 삼성 관련 검색어를 인위적으로 삭제하거나 순위 변화에 조작 또는 개입을 할 이유가 무엇일까"라며 "해당 방송 진행자들은 여러 발언을 통해 회사의 신뢰도와 직원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 시켰다. 네이버는 사실이 아닌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여 더욱 신뢰받는 서비스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마무리 했다.

네이버는 이번 해명을 통해 실급검 의혹 제기 및 댓글 오류에 대한 해명은 했지만 '스트레이트'가 대행사 인터뷰를 통해 제기한 매크로를 통한 여론 조작을 방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MBC는 이번 네이버의 입장과 관련해서 "언중위와 방통위의 중재 신청을 하겠다는 네이버의 입장을 확인했다. 아직은 MBC 측에 별도의 연락이 온 건이 없지만,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연락이 오면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다"라고 8일 미디어SR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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