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발전소. 사진. 구혜정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당진화력발전소를 방문해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어기구 국회의원, 충남부지사, 동서발전 사장, 현대 당진제철소장을 비롯해, 민간환경감시위원회 등 16명이 참석했다.

백 장관은 정부가 발전 및 산업 등 부문별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추진해 왔으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개선효과는 아직 미흡하다며 "앞으로 산업부는 지역주민, 지자체 및 산업계와 함께 현장 중심의 감축대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백 장관은 "무엇보다 석탄발전 미세먼지 감축이 가장 시급한 만큼, 기존 노후석탄 봄철 셧다운과 조기 폐쇄 등 기존 대책과 함께 강도 높은 보완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방법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시·도지사가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석탄 및 중유발전의 발전을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하반기부터 시범 도입한다. 전체 석탄 및 유류발전 중 42기에 대해 80%로 출력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환경부 및 지자체와 최종 협의 후 확정할 계획이다.

석탄발전 미세먼지의 75%를 차지하는 황산화물 발생 억제를 위하여 황함유량이 적은 저유황탄 연료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전체 61기 석탄발전소 중 환경설비 개선이 필요한 설비에 대해 올해 21기, 내년까지 총 30기에 대해 우선적으로 설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발전소 주변지역 대기 개선을 위해 석탄하역 부두에 육상정원 공급장치를 설치하고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 및 미세먼지 취약계층 사용시설에 대한 공기청정기 지원 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백 장관은 "새로운 보완대책이 차질없이 시행될 경우, 내년 봄철 석탄발전 미세먼지 하루 배출량은 작년 대비 최대 43%까지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백 장관의 대책 발표와 관련, 당진환경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23일 미디어SR에 "지난 해 정부에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발표했는데 여기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이를 보완한 내용으로 보인다"라며 "지난해에는 언급되지 않은 부분까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가령, 기존에는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 산 원료를 사용해왔는데 이를 개선해달라고 시민들이나 환경단체가 요구를 해왔고 이번에는 저유황탄 연료로 전환해 나갈 계획을 발표했다. 저감 효과가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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