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서 카카오택시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는 정주환 대표. 제공: 카카오

논란의 카카오택시 유료화가 추진된지 한 달. 현장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기사들이 유료 그거를 왜 써. 단순히 천 원, 이천 원 더 받는 게 아니라 밤에는 기사들 차고지가 있는 방향, 어떤 대로를 건너는지를 다 고려해야 하는건데 못 쓰지, 못 써."

"유료화 된 거 1000원 중에 기사한테 돌아오는 건 600원도 안 돼요." 

"카카오택시 유료요? 그거 사라진거 아니었어요? 요즘 안 보이던데?"

미디어SR이 지난 일주일 간 서울 도심 택시 기사들에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에 관해 묻자 돌아온 대답들이다. 현장 반응은 싸늘한 반면, 카카오에서 내놓은 실적은 조금 다르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택시 유료호출 서비스 '스마트호출'의 누적이용자가 한 달 만에 50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황영미 카카오모빌리티 홍보팀장은 15일 미디어SR에 "프로모션(할인행사)이 아닌 실제 지불 사용자 비율이 50%가 넘는다"며 "굉장히 고무적인 수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에서 제공한 첫 1회 호출 무료 프로모션. 카카오택시 캡처

황 팀장은 "카카오택시 콜수가 하루에 120만여 건일 정도로 수요는 너무 많은데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를 기술기업인 카카오는 '기술'을 이용해 해결하는 것이 스마트호출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말하는 기술이란 'AI'를 이용한 배차 시스템을 뜻한다. 현재 스마트 호출은 소비자가 유료 결제를 선택하면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사들의 운행 자료, 기사 선호 지역 등을 분석해 가장 콜 성사 가능성이 높은 택시를 연결해주고 있다.

즉, 1000원이라는 인센티브 없이 'AI 기술'만으로도 승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의 수익모델이 없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보니 유료화를 예전부터 고민했던 것으로 안다. 언제 도입할까 고민하다 'AI'를 이용한 서비스로 명분을 만든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편, 스마트호출 요금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측에서 가져가는 금액은 400원. 카카오 측에서는 이 400원으로 부가세와 결제수수료 등을 부담하고 있어 실제 돌아가는 금액은 200원대다. 수익을 위해 스마트호출을 도입했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기에는 너무나 부실한 모델이다.

카카오 홍보팀 윤승재 매니저는 "이러한 이유로 '즉시 호출' 기능을 검토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당초 스마트호출 기능과 함께 5000원을 내면 즉시 차를 배차하는 '즉시 배차' 서비스를 출시하려했지만 위법의 여지 등으로 실행에 난항을 겪었다.

기사와 승객도 반기지 않고, 카카오의 수익모델도 못되는 '스마트호출'. 카카오가 어떤 '스마트'한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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