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차관들과 한국GM 관련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기획재정부

차등감자 없이 비토권 얻어내 사태 일단락
산은, 10년 이상 체류 조건 내세워

댄 암만 GM 총괄사장이 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한국GM 정상화에 70억5천만 달러(약 7조 5,8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조건부 합의하면서 한국GM 사태가 일단락됐다.

산업은행 측은 산업은행의 주요 자산 처분을 포함한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비토권, 신차 배정 등으로 10년 이상 체류 조건 등을 포함한 조건부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발급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GM은 기존의 차입금에 대한 출자전환을 포함해 63억 달러를 한국GM에 투입한다. 산업은행은 7.5억 달러(약 8,064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5월 초 한국GM 최종 실사 결과를 검토 후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금융제공확약서를 GM에 발급할 예정이다.

이동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업은행이 조건부 합의에 성공하자 이어 26일 오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장하성 경제수석,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서울청사에서 조건부 합의안을 보고받고 회사 유동성, 협력업체 상황 등을 감안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GM과 27억 달러의 기존 차입금을 두고 차등감자와, 비토권(의사결정거부권)을 두고 줄다리기를 했다. 먹튀 방지를 위해서다. GM은 비토권을선택했고 산은은 합의에 응했다.

GM, "2019년 한국GM 흑자 전환할 것"

GM 본사는 댄 암만 GM 총괄사장의 협상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이다. GM은 26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군산공장 폐쇄, 노동조합과의 협상으로 비용 및 효율성 측면에서 상당한 개선 효과를 얻고 미래 두 가지 글로벌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위 조치를 통해 연간 5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 2019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기로 볼 때 투하자본수익률(ROIC)를 10% ~ 20% 내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단협 교섭 최종 마무리
신차 생산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

한국GM은 지난 23일 노사가 도출한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67%가 찬성한 가운데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한편 GM은 한국GM 임단협 잠정합의 당시 SUV, CUV 신차 2종 배정을 약속했다. SUV는 부평공장에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은 창원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임단협 타결을 통해 노동조합이 회사 정상화 계획에 동참해 준 데에 감사하며, 앞으로 한국정부와 산업은행 등 이해관계자의 지원을 구하고자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GM 홍보실 관계자는 "GM이 배정한 신차 2종은 SUV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 CUV는 2022년부터 생산이 시작될 계획이라 시간이 걸려 당장 판매망 복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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