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제공 : 보건복지부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로 대한항공의 평판이 크게 훼손되고 주가도 떨어지면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해 견제에 나설 전망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오전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대한항공 경영진 일가족의 일탈 행위에 대해 "이번 사태로 주가가 영향을 받았다.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다."라며 "투명하고 독립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의하면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12.68%,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11.58%, 가지고 있다. 26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약 5,700억 원이다.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해 갑질을 일삼는 총수 일가를 견제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을 29.96% 갖고 있다. 조 씨 일가는 조양호 회장의 지분 17.84%를 포함해 25%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한진칼의 주식 4,000억 원을 보유하면 법적으로 오너 일가를 경영에서 손 떼게 할 수 있다.

이날 기금위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국민연금 책임투자,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현황을 보고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에 국민연금의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을 맡겼다.

허형찬 국민연금관리공단 전임은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세부 지침 마련이 진행 중이어서 순조롭다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경일 보건복지부 연금재정과장은 지난 12일 한 포럼에서 "기업가치 훼손 정도가 심각하고 긴급 대응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중점관리 대상회사로 지정하고 변화가 없으면 명단을 공개하거나 공개서한을 발송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개인 또는 법인의 자금을 대규모로 유치해 고객을 대신해 운용하면서 고객의 이익에 반하지 않도록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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