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샤넬노동조합

 

샤넬코리아가 노사간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샤넬 노조 측은 "19일 잠정 합의를 했다. 노조는 회사의 마지막 수용 자세의 진정성을 신뢰할 것이며 이 신뢰가 노사관계를 회복하고 발전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노사 모두 즐거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샤넬코리아의 홍보를 담당하는 시너지앤홀튼 윤여훈 이사는 20일 미디어SR에 "합의에 도달한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사측 역시 합의를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앞으로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직원들과 상생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샤넬 노사는 지난 해 12월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 협상 및 노동조건 개선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노조 측의 요구한 개선안에 후퇴하는 안을 사측이 제시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심화됐다. 이에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중재까지 갔지만 이 역시 결렬이 됐으며 결국 노조 측이 부분 파업 및 복장투쟁, 부당노동행위 고발, 피켓 투쟁, 촛불문화제 등의 행위를 이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샤넬 노사간 갈등이 여론에 알려지게 됐고, 샤넬 노조를 구성하는 판매직 직원들 다수가 최저시급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 불안정한 임금 체계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 그루밍 룰 등 노동 조건이 열악하다는 사실 들이 알려져 샤넬 사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부담을 느낀 사측이 노조 측이 제시한 안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잠정합의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 샤넬 노사의 관계. 노조가 공개한 이번 잠정 협의안에서 개선된 사안은 판매직 노동자들의 불안정했던 급여 문제다. 연 기본급의 14%에 해당했던 퍼포먼스 보너스를 폐지하고 이를 기본급에 산입하게 될 예정. 이에 지난 해 대비 10.7%의 재원으로 기본급을 인상할 예정이다.

또 노동 조건과 관련해서도 오는 7월 1일부터는 교대근무제를 시행해, 2인 오픈과 클로징을 원칙으로 매장별 사정에 따라 1인 오픈 및 클로징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해당 조치에는 인력 충원 및 재배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노조는 이번 협약 체결과 함께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관련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다. 당초 노조 측이 제기한 사측에서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는 의혹 등을 해소하기 위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노조를 탈퇴한 직원이 있는지 개인면담을 통해 확인하고 개인 의사에 맞게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노조 측은 오는 26일 임금협상 잠정 협의와 관련 설명회를 열고 전 매장 리더들을 대상으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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