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서비스 브런치의 회원가입 창. '카카오로 시작하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브런치 화면 캡쳐.

최근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소셜 로그인' 기능을 통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유사 서비스의 개인정보 보호 현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업체가 소셜 로그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소셜 로그인이란 포털·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가입한 기존 ID로 다른 웹사이트나 앱에 접속하는 기능이다. 새로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 없이 클릭 몇번으로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이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소셜 로그인을 통해 한 번 넘어간 개인정보를 사후관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 문제다.

네이버 홍보팀 김진규 부장은 "법적으로 제3자 정보 제공은 해당 정보가 제휴사로 넘어간 후에 네이버 측에서 관리나 감시를 하는 것은 법적 위반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페이스북 정보 유출 사태에 관해 "네이버의 '소셜 로그인'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페이스북의 경우 기본 정보부터 친구의 정보까지 수집을 해 문제가 됐지만, 네이버의 경우 이름, 생년월일, 이메일 등 아주 기본적인 개인 정보만 수집하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을 알아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진규 부장은 "오히려 매번 각기 다른 웹사이트 회원 가입 시 개인 정보를 기입하는 것 보다, 네이버 로그인 서비스로 한정된 정보 만을 제공하는게 더 안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사전에 해당 웹사이트의 보안성을 검토하고, 받은 개인정보를 제3자에 유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약관상 동의를 받는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약속 이행 여부에 관해서는 현실적으로 확인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왼쪽부터 네이버의 외부연결 관리 페이지, 카카오톡의 외부연결 서비스 관리 페이지. 네이버는 웹사이트의 ‘내정보-보안설정-외부사이트연결’을,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설정-개인/보안-카카오계정-연결된 서비스 관리’에서 할 수 있다. 네이버·카카오톡 화면 캡쳐.

한편,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기능은 이용자가 1천500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 아이디로 로그인'도 비슷하다. 이용되는 분야가 워낙 많은 만큼, 수많은 이용자들의 걱정 또한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두되고 있는 것이 '오픈 API'에 관한 부분이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플랫폼 사업자들은 보유한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자들에 API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개발자들에 제공한 오픈 API로 만들어진 앱 등으로 수익은 챙기는데, 이에 대한 책임의식은 부족해 고객 정보나 API를 일체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거세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도 최근 IT 전문지 '레코드'와의 인터뷰에서 정보 제공과 관련해 "적절한 모니터링 없이 많은 개발자들에게 페이스북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 홍보파트 윤승재 매니저는 "개인 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업체나 사이트가 정상적인지, 과도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지는 않는지를 면밀히 확인한다"고 맑혔다.

또한, 오픈 API에 관해 "오픈 API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얻는 혜택들이 굉장히 많다"며 "(오픈 API 문제는) 중소기업 진흥 차원의 관점에서도 바라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정보 유출과 관련해 이용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개인 정보 관련 보완 사항이나 개선할 사항이 있는 지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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