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의 긴급구조 서비스. 전원을 5번 연속 누르면 사용할 수 있다 / 윤성민 기자

"밤늦게 집에 갈 때 뒤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괜히 불안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걸음을 빨리하거나 집에 전화해서 마중 나오라고 해요"

24살 김경은(가명) 씨는 늦은 귀갓길에 자주 이러한 경험을 한다고 답했다. 뉴스에서 흉악한 사건이라도 보도되면 밤길이 괜히 더 무섭다고 덧붙였다. 김경은 씨 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요청했던 다른 여성 두 명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늦은 귀갓길에 오르는 아이폰 사용자라면 주목할만한 서비스가 있다. `긴급 구조 요청`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늦은 귀갓길에 흉악범을 만났거나 위급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경찰서, 소방서 등에 바로 연결된다.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사용자들은 `긴급 구조 요청` 슬라이드가 나타날 때까지 음량 버튼 또는 전원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된다. 아이폰7과 이전 모델은 전원 버튼을 빠르게 5번 눌러야 한다. 단, 아이폰7과 이전 모델은 IOS 11버전 업데이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기능을 실행한 뒤, 화면에 긴급 구조 요청 슬라이드가 나오면 해당 부분을 드래그하면 된다. 사용자가 원하면 부모님, 친구 등 긴급 연락처를 추가할 수 있다.

긴급 연락 통화 종료 후, 사용자가 취소하지 않으면 아이폰 긴급 연락처로 사용자 위치 정보가 담긴 문자 메시지가 전달된다. 사용자 위치가 변경될 경우, 변경 내용도 전달된다.

아이폰7을 이용하던 송 모 씨는 해당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라며 "여성들의 경우 귀가 시간이 늦어지면 무서울 수 있는데, 그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아이폰8을 사용하는 임 모 씨는 "늦게 집에 들어가면 아빠나 동생한테 마중 나오라고 할 때가 있다. 혹시나 이상한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쩌나 하고 불안해서다. 이런 기능이 있는 줄 전혀 몰랐는데, 혹시나 그런 상황에 처하면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2017년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강력범죄 피해자 중 88.9%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50.9%의 여성이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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