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측 "뼈를 깎는 대책 내놓겠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보듬어야 할 배움의 현장인 대학가에서도 미투운동이 일어났다. 서울시립대를 재직 중인 교수가 여학생을 강제로 입을 맞추려 시도하고 택시비까지 손에 쥐어준 사실이 드러났다.

개강을 앞둔 지난 1일 한 여학생이 서울시립대 광장 익명게시판을 통해 박만엽 교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이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여학생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죄송하다’는 문구와 함께 글을 시작했다. ‘의사결정과 토론’이라는 수업을 진행하는 박 교수는 수업을 핑계로 여학생을 불러냈다. 박 교수는 인생 상담 해주는 척하면서 여학생에게 성추행을 가했다. 그 후 박 교수는 여학생에게 택시비를 쥐어주며 마치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이어나갔다.

지난 1일 한 여학생이 서울시립대 광장을 통해 박만엽 교수의 성폭력 사실을 알렸다.

피해자는 “막상 당사자가 되니, 무섭더라.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지, 그저 생각하기도 싫었어요”라며 “하지만 나 때문에 다른 학생이 피해볼까봐, 그 수업을 피해야 하고 교수라도 거절해야 한다는 걸 알리기 위해 미투운동에 동참하게 됐습니다”고 하며 박 교수의 실명을 밝혔다.

게시글을 본 시립대 학생들은 여학생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며 ‘With You’ 행진을 이어나갔다. 또 서울시립대는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마자 박 교수의 모든 수업을 휴강 조치하고 6일 면담조사를 진행했다.

학생상담센터 황선환 센터장은 “아직 박 교수의 거취 문제는 정해지지 않았다. 거취 문제는 교무과가 징계위원회를 연 후 정해질 것”이라며 “피해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 교수가 자신의 성희롱 사실을 시인했기 때문에 적절한 처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립대는 종합 대책을 내놓기 위해 현재 회의에 돌입한 상태”라며 “학교 발전을 위해선 고통이 뒤따르지만 뼈를 깎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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