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카카오블록체인(가칭)' 대표로 내정된 한재선 파트너. 제공: 카카오

5일 카카오는 블록체인 자회사 ‘카카오블록체인(가칭)’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퓨처플레이의 한재선 파트너를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암호화폐상장(ICO)을 추진하면 라인과 텔레그램에 이어 글로벌 주요 메신저 업체로는 세 번째로 ICO를 진행하게 된다.

이슬기 카카오 홍보담당은 “아직 설립된 것아 아니어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없다”며 “현재는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 계획을 수립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암호화폐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로 운용될 수 있는 모든 서비스에 관하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20%를 보유해 주요주주가 되는 등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연구 및 개발에 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카카오코인’이 발행된다면 카카오의 결제시스템은 물론, 모바일 상거래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2017년 주식회사 카카오페이와 한국카카오은행을 설립해 결제 및 금융시스템에 뛰어들고, 이미 오래전부터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게임 등의 모바일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만약 원화 등의 법정화폐 대신 블록체인으로 구현되는 카카오코인 거래가 가능해지면, 고객 결제의 빅데이터 확보가 손쉬워지는 것은 물론 자체 코인을 통해 구매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물론, 고객의 입장에서는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거래할 때의 거래 안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관건은 어떻게 변동성을 최소화해 ‘투기의 화폐’가 아닌 ‘사용의 화폐’로 만들 것인지로 보인다. 최근 암호화폐 업계에는 변동성을 극소화한 암호화폐를 칭하는 ‘스테이블 코인’ 개발에 주력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으로는 미국 달러 기반의 ‘테더’(Tether)가 있다. 15억 달러 가치로 성장한 바 있지만, 보유자는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메신저플랫폼에서 거래까지 장악한 ‘공룡’ 카카오가 변동성이 작고 법적 권리까지 요구할 수 있는 암호화폐 개발에 성공한다면, 바야흐로 암호화폐는 사용의 시대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홍보담당은 “코인에 관련해서도 현재는 공개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카카오블록체인이)설립되고 적당한 시기가 오면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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