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22일 유니레버가 ‘지속가능한 리빙플랜’(Sustainable Living Plan) 진행과정 연례리포트를 공개한다. 유니레버를 가장 선진적인 지속가능 기업으로 탈바꿈시켜준 바로 그 플랜이다.

리포트의 일부를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유니레버가 농업분야 원료의 3분의 1 이상을 지속가능한 원료로 조달하고있다고 발표한 것. 2020년까지 지속가능한 원료로만 100%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바 있다. “유니레버가 지속가능한 리빙플랜을 런칭한 2010년에 자체적으로 세웠던 내부목표 30%를 넘어 36%의 원료를 지속가능 원료로 조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니레버는 2012년 연매출이 655억달러(510억유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환경발자국을 줄이고, 긍정적인 사회적 임팩트를 개선하면서 사업규모를 2배로 늘리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보면 기념비적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럼 우린 4월22일 유니레버를 축하해줘야할까. 글쎄, 너무 서두르지말자. 유네리버가 지속가능한 리빙플랜을 발표한 이래 직면한 도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유니레버는 아직 이 플랜이 실패보다 성공쪽에 가깝다는 충분한 증거를 아직 내놓지못하고 있다.

650억달러규모 회사가 농업원재료의 3분의1 이상을 지속가능한 것들로 조달하는 성과를 보고도 여전히 실패라고 여기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답은 단순하다. 유니레버의 지속가능한 리빙플랜은 아직 지속가능 목표를 충족하지못했을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이 뒤따를만한 영감을 불어넣지도 못했다. 유니레버의 CEO인 폴 폴먼(Paul Polman)은 지난해 경과리포트에서 “우리가 지속가능 목표를 달성했는데 아무도 뒤따르지않는다면, 우린 실패한 것이다“라고 썼다.

일부 기업이 유니레버의 뒤를 따르고있지만 대부분 기업은 지속가능한 농업 원재료를 조달하는데 그리 관심이 없다. 여러 이유가 있다. 유니레버의 리더십을 따르지않는 여러 기업을 굳이 살펴볼 필요도 없다. 유니레버 자신에서 답을 찾아야한다. 여기 예를 들어본다.

점들 연결하기
유니레버의 CPO(Chief Procurement Officer 구매전문 최고경영자)인 마르크 엥겔은 “기후변화, 물 부족, 지속불가능한 농산물 공장, 늘어나는 인구 등 모든 것이 농업생산물 공급과 식품안전을 위협한다. 유니레버가 사들이는 농업 원재료의 절반은 농업 및 임업 생산업체들 물량이다. 이들 업체의 생산물 공급을 안정적으로 하는게 비즈니스의 핵심이슈다”고 말했다. 농업의 공급사슬을 더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일과 기후변화 방지(climate proof) 사이의 점들을 연결하는 사례를 찾을 수 없다.

유니레버가 브라질에서 Bonsucro의 ‘지속가능한 사탕수수’ 인증을 받은 사탕수수를 구매했고 이 분야에서 처음으로 Bonsucro 회원이 됐다고 해서, 기후변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이 회사가 기여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린팜(GreenPalm) 인증을 받은 팜오일만 구매했다고 해서 유니레버가 물 부족문제에 도움을 줬다고 할수 있을까? 이런 약속들이 비즈니스 리스크를 줄이려면 매우 투명하게 진행해야할 것이다.

측정기준
기업들은 유니레버가 좀 더 쉬운 말로 자신들의 성취를 설명한다면 관심을 기울일 듯하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그린(BusinessGreen)지에 따르면 지난해 폴 폴먼은 “기후변화 임팩트가 이미 회사에 매년 2억5700만달러(2억유로)의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유니레버처럼 거대한 기업이라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실질적인 충격이다. 그런데 농업 공급사슬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게 이 리스크를 줄이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는가? 이게 분명치않다.

유니레버가 세계최대 바닐라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인 짐리제(Symrise 구강청결제품을 비롯해 껌·사탕 등 식품과 화장품·의약품에 사용되는 향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메이커. 독일 기업이다)와 협업해 Rainforest Alliance(열대우림협회. 열대우림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적인 NGO) 인증을 얻는다면, 그리고 이런 협업이 환경리스크를 얼마나 줄였는지 측정할 수 있다면 유니레버의 이해관계자들만큼이나 더 많은 기업들이 그런 행동에 따른 이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과관계
유니레버는 작년 매출이 655억달러로 늘었다고 자랑스럽게 리포트한다. 여기에 농업 원재료 조달 사실을 더한다면 당신은 폴먼이 작년 진행보고서에 썼던대로 ‘지속가능하고 균형잡힌 성장이야말로 채택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성장모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보는 것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유니레버는 공급사슬과 관련한 그들의 노력이 매출액 증대로 이어졌다는 증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유니레버는 이런 노력의 결과에 대해 보고한 일이 있다. (새로운 크노르 스프는 유니레버의 지속가능한 농산물처럼 지속가능하게 재배된 토마토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는 지엽말단적인 증거일 뿐이다. 다른 기업들이 이런 전략을 채택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다.

이 글은 CSR 전문 매체인 Triple Pundit 칼럼니스트 Raz Godelnik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출처
http://www.triplepundit.com/2013/04/unilver-sustainable-supply-chain/

역자 註 : 유니레버는 도브비누, 립톤차, 컴포트세제 등 인지도가 높은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업체다. 유니레버가 2010년 발표한 지속가능한 리빙플랜은 2020년까지 달성할 50가지이상의 사회 경제 환경 측면의 목표를 제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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