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중국 국무원

2년 전 겨울, 중국 산시(山西)성 고속도로에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 수도권을 덮친 최악의 스모그가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린 탓이다. 산시성의 왕춘(王村)고가 위에서 33대의 차량이 연쇄적으로 추돌했고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대기오염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중국에서 스모그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미 심각하다. 중국의학과학원 암연구소의 천완칭(陳萬靑) 박사팀이 국제 학술지 '임상의학의를 위한 암저널'(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하루 1천671명이 폐암으로 사망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세계 최악인 실외 대기오염과 석탄 난방, 조리에 따른 실내 공기 오염, 토양·식수 오염은 많은 중국 인구가 환경성 발암물질에 노출됐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강도 높은 대기오염 관련 규제를 기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산시(陝西), 산시(山西)성 등 서북부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할 것이라고 중국 환경보호부가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3개년 계획을 수립해 2020년까지 시행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의 목표는 열흘 중 8일은 대기 질을 양호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중국 서북부 지역의 대기오염은 대기오염을 악명높은 동북부 지역 못지않게 심각하다. 산시성 시안(西安)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국 74개 대도시 중에서 세 번째로 공기 질이 안 좋은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겨울철 대기오염의 주범인 석탄 난방을 가스나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대기 오염원을 파악하는 조사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베이징에서는 오염물질 배출이 심각한 공장 등을 폐쇄한 데 이어, 본격적인 차량 배출가스 통제에 나선다. 현재 베이징시 내부에서 생성되는 대기오염 물질의 30% 이상이 차량에서 나온다는 연구에 따른 대응이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차량 통제와 관련해 차량 대수의 통제, 고품질 휘발유 사용 권장, 전기차 생산 장려, 전기차 충전소 확대, 오염물질 고 배출 차량 통행금지, 대중교통 이용 장려 등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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