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김시아 기자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일부러 낮춘 것과 관련해 이탈리아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됨에 따라 애플을 상대로 “부정한 상업적 관행”에 관한 별개의 조사에 착수했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도 함께 받게 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제품의 성능을 고의로 저해해 소비자들이 자사의 새 제품을 구매하게끔 유도하는 등의 부당한 상업 정책을 채택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애플은 배터리가 오래된 아이폰의 예기치 않은 꺼짐 현상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하면서 속도 저하 등 의도적으로 아이폰 성능을 떨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가 불거진 후 여러 매체에 이메일을 통해 삼성의 제품은 노후 배터리로 인해 휴대전화의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두 기업 모두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ABC방송 인터뷰에서 “노후된 배터리로 인한 꺼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조처를 취해야했다”며 “업데이트를 했을 때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애플이 더 명확히 뜻을 전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업데이트를 했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아주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애플은 내달 소비자가 눈으로 직접 본인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가격은 기존 가격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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