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리(KOSRI) 김준수 기자] 혁명적 리더십은 무엇일까? 우리는 대개 혁명적 리더십은 리더로 칭해진 사람들이 행하는 고유한 권한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진정 그들만의 고유한 권한일까? 혁명적 리더십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고 발휘할 수 있다는 어떤 기사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미국 Saybrook대학교 교수인 Kathia Laszlo는 평범한 사람들인 우리도 혁명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너무 복잡해서 해결하기 불가능해 보이는 난제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기 보다는 우리가 선출한 국회의원, 공무원, 기업 경영인들이 앞장서서 해결하기를 그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불가능해 보이는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가 혁명적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일까? 우리는 사회운동을 하거나 변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으레 ‘그것은 내 영역이 아니야’라면서 리더의 자리를 피한다. 이럴수록 추종자인 우리가 갖지못한 권력을 리더에게 더 많이 부여하게 된다. 리더와 추종자의 권력 불균형이 나타나게 된다. 이 패러다임은 리더와 추종자의 관계를 주종관계로 만들고 추종자는 그저 리더가 시키는 것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도록 제한한다.

이에 Kathia Laszlo는 혁명적 리더십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앞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Kathia Laszlo는 아래와 같은 주제들을 제시하면서 이 주제들에 우리가 생각을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Kathia Lazio 교수가 제시한 주제들
Improving educational systems(교육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것)
Saving the rainforest(열대우림을 보존하는 것)
Transforming organizational cultures(조직의 문화와 구조를 변형하는 것)
Engaging youth in creative __EXPRESSION__(젋은이들이 창조적인 표현을 하는 것)
Producing renewable energy(재생가능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
Serving victims of abuse(약물 남용의 희생자를 돕는 것)

우리는 흔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를 해결할 힘은 한 리더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힘을 모았을 때 생긴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많은 사회적 난제들은 복잡하고 상호 연관되어 있기에 오히려 개개인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공동으로 책임질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있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이러한 권리와 책임을 포기한다. Parker Palmer은 그의 저서 ‘Let your life speak’에서 이 개념을 적절히, 그리고 날카롭게 제시하고 있다.

“ ‘리더십’은 우리가 종종 저항하는 개념이다. 그것은 뻔뻔스럽게 보이고 심지어 우리 자신을 리더로 생각하게끔 만드는 자기를 자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면, 리더십은 모두의 천직이다……우리가 공동체라고 부르는 촘촘히 짜여진 생태계에서 살아간다면, 우리 모두는 따르고 우리 모두는 이끌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혁명적 리더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국회의원이나 대기업의 경영자들 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마주치는 개인들, 바로 ‘나 자신’일 수 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재 발생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문화적 단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모두가 추종자임과 동시에 리더라는 인식은 강력한 힘을 지닌다.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개개인의 혁명적 리더십이 나타난 사례는 없을까? 예시로 뉴질랜드 시민소통 캠페인의 하나인 ‘Share an idea!’을 소개한다.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시는 35만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남섬 최대의 도시다. 2011년 2월 22일 6.3도의 강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 시내는 많은 건물 및 시설이 붕괴된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시는 시내 중심부를 포함한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공표하는 기존의 접근방법과 달리 시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도시 계획을 세우기로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시민참여 캠페인을 디자인 에이전시와 협업해 시행했다.

시민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의견을 모았고 이틀간의 엑스포를 열어 1만명 이상의 의견을 모으기도했다. 이렇게 얻어진 아이디어는 실제로 각종 오프라인 광고에 사용됐고 Share an idea 캠페인은 아이디어가 실제로 도시계획에 반영되게끔 기여했다. 개개인의 혁명적 리더십이 발휘돼 도시를 재건한다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능케한 것이다. 무조건 시민들의 이야기를 반영한 것은 아니지만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그 과정에서 시민 개개인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비록 뉴질랜드의 사례지만,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행히도 최근에 다양한 시민참여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정운영협의회에 민간전문가를 포함하는 등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시도는 개개인의 혁명적 리더십을 끌어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혁명적 리더십을 활용하고자 시대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인프라가 구축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 짓는 요소는 결국 개인이다. 혁명은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개발을 위한 첫 걸음이다.

우리는 스스로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혁명적 리더 역할을 마음껏 껴안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참고자료 :
- Complex Social Problems Call for Evolutionary Leadership、
http://www.triplepundit.com/2010/11/complex-social-problems-call-evolutionary-leadership/

- http://eroun.net/20134

-경향신문, 이서화 기자 서울시정운영협의회 내달 공식 출범, 2011.12.2.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2262244055&code=9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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