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의 과다 방출로 오염된 중국 대기. / 중국정부대표 제공

중국 우한시에 사는 한 중학생은 요즘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졌다. 학교 갈 때 타고 다니는 1호선부터, 친구들과 놀러 갈 때 타는 6호선까지, 우한 지하철은 전부 친환경 연료로 운영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몇 년 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게 다 정부에서 발행한 '녹색채권' 덕분이다.

중국이 녹색채권 발행액에서 2년 연속 세계 최다국이 되었다고 CNBC가 지난 26일(현지시각)보도했다. 녹색채권은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사용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CNBC 갈무리

중국은 올해 총 248억9000만 달러(약 26조7393억 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해 ‘환경 선진국’ 프랑스와 독일 등을 제치고 세계 최다 녹색채권 발행국에 올랐다.

아먼디 자산관리의 앨번 드 페이 사회책임투자(SRI)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대기오염에 노출된 국가’라며 중국의 적극적인 녹색채권 발행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이자 대기오염으로 하루 3천여 명이 사망하는 국가다. 매년100억t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하고 있다. 오염물질 방출도 심한 편이다. 작년 세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420만 명 정도인데 그 중 110만 명이 중국 사망자다.

2015년 중국의 녹색채권 발행 규모는 총 3건 약 13억 달러에 불과했다. 중국이 2년 사이 녹색채권 발행 우수국가가 된 이유는 정부의 노력이 한몫했다. 2016년 초 중국 인민은행은 녹색채권지침을 발표했다. 녹색채권지침은 공해 방지, 기후 변화 적응, 에너지 절약, 자원 보존과 재활용, 청정에너지, 청정 교통, 생태 보존 등 6대 분야의 녹색채권 발행의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개선의 여지도 많이 보인다. 중국은 ‘청정석탄(clean coal)’ 프로젝트에 녹색채권을 통한 자금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녹색채권원칙(GBP)’에서는 시장의 자발적 지침으로 일체의 화석연료 관련 프로젝트를 배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좋은 시작을 끊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19차 공산당대회에서 환경보호를 외치며 기업과 금융권이 함께 힘쓸 것을 요청했다. 중국 정부의 계속된 노력으로 중국이 목표로 하는 환경오염의 ‘새로운 정상화(New Normal)’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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