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도 1대 99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 말고 오른 게 없습니다. 반 토막 난 기업이 수두룩하고 전체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는데 삼성전자만 70 퍼센트 이상 올해 상승한 것이 착시현상을 주고 있는 것이죠.

애플 특허소송 패소로 요새 좀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는 120만 원대를 호가합니다.

여전히 중소기업은 어려운데 대기업만 호시절을 누린다는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실제상황 이야기죠.


몇몇 지인들과 모처럼 근황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경기도 화성에서 수축필름, 공압축필름 등 각종 기능성 필름을 생산,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 사장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금 결재상황은 동반성장의 목소리가 커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현금결제로 그나마 질적 전환을 이뤘는데 원자잿값 상승 반영이 여전히 안 되고 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대외 의존도가 높은 무역구조에서 원자재 가격상승과 환율 변동에 따른

이중고를 중소기업인들은 피부로 절감하면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죠.


그 사장님은 "그저 버티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며 19년을 버틴 게 기적 같다는 말로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갑. 을 관계에서 이 대목을 원리, 원칙대로 주장할 수도 없는 풍토를 잘 알기에

듣는 저 역시 답답했습니다. 어제오늘의 이야기도 아니죠. 실제 담보 잡힌 집이 넘어가고 푹푹 쓰러지는 중소기업이 허다한 게 현실입니다.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대기업들의 내부거래가 더 심화 되었다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내용이

있었습니다. 상생이니 동반성장이니 하지만 실제로 대기업들이 자기들 관계사에 일감을

더 몰아주고 있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업종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업종에서 그렇다니 동반성장이라는 게 헛구호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리적인 특별한 대책이 없어서인가요. 아니면 대기업들은 결국 구제불능의 유전자를 가진 것인가요. 납품에서 공정한 경쟁 환경과 적정 가격이 인정되지 않는 한 동반성장이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태계니 하는 소리는 정말 말장난이겠죠. 대기업은 어떤 환경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죠.


많은 대기업이 CSR 보고서에 공급자 사슬을 보고해 놓은 상생 및 동반성장에 대한 자사의 각종 제도나 실행 성과가 거짓이라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이래서는 진정한 CSR이라고 할 수 없고 글로벌을 지향하는 우리 대기업들 행태가 정말 수치스러운 모습입니다. 진정성 있는 CSR로 상생의 적극적인 실천 해법이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


글 신창섭 KOSRI 한국SR전략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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