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로고. /이베이 제공

공룡 이베이가 광고 대행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3일 한겨레는 이베이가 한국의 광고 대행사에게 비윤리적 처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베이코리아는 한국의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의 온라인 쇼핑몰 시장 점유율은 각각 38%와 26%다. 이 둘을 합치면 64%로 이베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광고 대행사에게 이베이는 최대의 고객이다.

문제는 이 최대 고객의 비윤리적 처사이다.

이베이는 중소 광고 대행사에게 이베이 이외의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거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내년 1월부터 자신들과 거래하는 광고 대행사들은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티몬, 위메프 등 다른 업체들과 거래하지 말라는 계약서를 쓰게 했다.

또한, 다른 업체와의 거래가 적발되면 자신과의 계약 종료는 물론이고 위약금과 손해 배상금까지 물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상 점유율을 이용한 비윤리적 처사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오픈 마켓이다. 여기에는 G마켓과 옥션, 11번가 등이 해당한다. 그리고 이들 중 G마켓이 38%, 옥션이 26%를 차지한다.

매출액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13년 6,622억 원, 16년 8,633억 원을 기록했다. 쇼핑몰에 입점한 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광고 영업을 하는 광고 대행사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고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고객들도 놓칠 수는 없는 게 광고 대행사의 현실이다.

한 광고 대행사 업체 관계자는 "11번가와 영업을 하지 못하면 매출의 30% 이상이 줄어든다. 회사를 유지하려면 직원을 내보내는 방법밖에 없다”라며 “이베이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답답하다.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이베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을’이다. 온라인 광고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 이베이가 약한 고리인 광고 대행사를 이용해 다른 온라인 쇼핑 업체를 견제하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베이가 이런 요구를 하는 명분은 바로 '비밀 유지'다. 다년간 축적한 광고 노하우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베이와 거래하는 광고 대행사가 다른 업체와 거래하면 이베이에서 적용되던 방법이 다른 업체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대부분 쇼핑몰이 자유로운 계약을 원칙으로 하는 와중에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쇼핑몰 업체마다 다른 콘셉으로 광고를 하는데 이베이의 것을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건 논리가 빈약하다.

이베이는 천문학적인 수입을 거두어들이면서도 기부금은 겨자씨 정도로 내고 있다. 지난 15년에는 950만 원의 기부금을 냈다. 그래도 작년에는 조금 나았다. 총 7,250만 원으로 많이 올랐다. 매출 대비 0.0083%를 냈다.

이베이는 분쟁 조정에도 소극적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베이가 분쟁 조정을 거부한 건수는 총 17건으로 1위였다. 상습적으로 분쟁 조정을 거부한 기업에 4년 연속 포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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