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시온  FSG 매니징디렉터. / FSG 제공

"사회가 직면한 고질적 문제들은 매우 복합적이며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요구한다. 여기에 콜렉티브 임팩트가 좋은 답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임팩트 컨설팅 기관 FSG의 매니징디렉터 필립 시온은 24일 미디어SR과의 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28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협력하는 힘’이란 주제로 여는 ‘사회공헌정보센터 10주년 기념 2017 글로벌 사회공헌포럼’에서 콜렉티브 임팩트를 통해 복잡한 사회 문제를 풀어가는 전 과정과 사례에 관해 기조 연설을 벌일 계획이다. 이 포럼은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링크: http://crc.globalforum.kr/)할 수 있다.

다음은 미디어SR과의 일문 일답.

- 협력 및 파트너십과 콜렉티브 임팩트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사회가 직면한 고질적 문제들은 매우 복합적이며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요구한다. 여기에 콜렉티브 임팩트가 좋은 답안이 될 수 있다. 콜렉티브 임팩트는 구체적이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섹터가 공동의 아젠다를 가지고 협력하는 형태를 말한다. 개인 혹은 개별 기관이 복잡한 문제를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이슈 해결을 위해 관련된 이해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협력하는 것이다."

- 성공적인 콜렉티브 임팩트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험에 기반을 둬 설명해달라.

"직급이나 역할, 기관에 상관없이 참여자의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다. 한 사례를 예로 들자면 기금 조성 기관이 좋은 의도로 사회 이슈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지역 사회는 이미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정의하고,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었다. 기금 조성 기관이 기관 의도대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좀 더 포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해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로 사회적 형평성 원리를 존중해야 한다. 형평성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서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자원을 연계하고자 하는 노력이 불가능하다. 사회 문제를 명확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데이터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FSG는 구체적인 문제점을 찾기 위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더 자세히 살펴보는데 비만 인구, 환경 오염, 교육적 결과 등의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을 좀 더 세분된 그룹으로 나눠 보는 식이다. 이를 통해 이슈를 더욱 의도적이고 세심하게 바라볼 수 있다. 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더욱 잘 도출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이는 데이터를 늘 같은 방식으로 잘못 이해하거나 데이터를 아예 신뢰하지 못하는 이해 관계자들 간의 대화를 원활하게 한다. 데이터는 다양한 관점이 담긴 의견들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큰 몫을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신뢰다. 수많은 콜렉티브 임팩트 시도해보았는데 이해 관계자 간의 신뢰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신뢰가 쌓일 시간이 부족했거나 신뢰를 쌓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뢰는 쉽게 쌓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콜렉티브 임팩트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고객들이 FSG에게 묻는 말 중 하나는 콜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를 통해 결과물을 얼마나 빨리 얻을 수 있냐는 건데,  FSG는 '이니셔티브는 신뢰가 쌓이는 속도대로 진척된다'라고 답한다."

-이니셔티브 평가 단계에서 실무자들의 마음가짐이 변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말해달라.

"콜렉티브 임팩트는 사회 혁신의 일부로써 여기에 적합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니셔티브를 진행할 때도 그렇지만, 실제로 평가하는 단계에서 역시 이런 전환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기관들은 X라는 활동을 통해 Y라는 결과물을 얻고자 한다. 이는 이슈의 복잡성을 다루는 데 매우 선형적이고 좁은 사고다. 교육, 환경, 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묘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FSG는 이런 문제를 대할 때 시스템의 여러 가지 파트를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중재 때문에 즉각적으로 해결된 파트보다는 중재에 관련된 시스템의 파트들까지 확인한다. 고객 중 한 사람은 특정 지역의 교육과 노동 인구 이슈에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FSG는 교통수단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고객은 이를 즉각적으로 이해했다. 해당 지역은 최고의 교육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곳임에도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으며 일부 마을은 교통의 불편으로 마을 인재들을 경제 요충지로 이동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넓은 시각을 기반으로 교통 관련 리더들과 토론해 지역의 인재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FSG는 평가 단계에서 시스템의 여러 파트를 평가하고, 진행되는 사업 과정들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점검한다."

- FSG의 콜렉티브 임팩트 이니셔티브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FSG는 일반적으로 이슈의 복잡성을 조사한다. 어떤 문제들은 단순하게 해결되기도 하고 한 조직의 결정에 따라, 혹은 관련 법안에 의해 해결되기도 한다. 따라서 FSG는 문제의 복잡성의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콜렉티브 임팩트를 통한 해결이 필요한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FSG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매우 중요하거나 긴급한 사안인지도 확인한다. FSG는 또한 해당 지역 사회에서 발생했던 협력 사례들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같은 주제에 어떻게 고민했는지를 살펴본다. 이니셔티브 착수 후 12~18개월간 이니셔티브를 유지할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한지를 확인한다. 이런 평가 과정이 끝나면 지역 사회 의견을 좀더 깊이 파고드는데 지역 사회의 필요는 무엇인지 취약 계층과 함께 논의하며, 운영회를 조직해 이니셔티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운영회는 다양하고, 포용적이며, 형평성에 주안점을 두고 조직함한다. FSG는 마을 회의, 포커스그룹을 개최하고, 공동의 아젠다를 정한다. 콜렉티브 임팩트는 보통 2~3년 안에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이 인터뷰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콜렉티브 임팩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 되어 있는 페이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https://www.fsg.org/ideas-in-action/collective-impact). 더불어 실무자들의 커뮤니티 콜렉티브임팩트포럼(http://collectiveimpactforum.org)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내년 4월 3일부터 5일까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포럼이 개최되며 콜렉티브 임팩트에 관여하고 있는 많은 실무자 및 동료와 서로 많은 것을 주고 받으며 배우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2017 글로벌 사회공헌포럼'은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참가신청링크: http://crc.globalfor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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