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옷을 준비하세요." 산부인과에서 종종 들리는 이 말은 '핑크는 여자의 상징'이라는 오래된 관념을 보여주고 있다. 1950년대부터 핑크리본, 핑크 폰, 핑크 차 등등 캠페인에서부터 여러 산업별로 핑크색은 여성을 위한 마케팅 색깔로 거의 공식적으로 활용돼왔다.

옥스팜(Oxfam­)과 파트너인 Women for Prosperity (WfP), 모바일 기술 회사 Opendream는 Pink Phone프로젝트를 수년동안 캄보디아에서 시행해왔다. WfP는 분기별로 500유로를 투자해 30개의 휴대폰을 구입했고, 여성들에게 핑크색 폰을 제공했다. 지역사회 여성의 리더십, 정보접근성, 의사결정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상징을 담기 위해 핑크색을 선정했다. 혼다(Honda)는 여성을 타켓으로 한 핑크색 미니밴을 최근 출시했다. 이름도 흥미롭게 "She's"라고 지었다. 이 미니밴의 좌석, 계기판, 앞유리에도 핑크색 실로 스티치가 되어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이런 제품과 마케팅 전략이 일부 여성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아닌가이다. 왜 여성들을 위한 제품은 핑크색일까? 밝고 섬세하고 부드러움을 상징하는 핑크색이 꼭 모든 여성들을 대변한다는 성 고정관념(gender stereotype)에 대한 반발이 점점 거세지는 추세다.

Triplepundit에 따르면 성(gender)에 관련된 컬러가 모든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것은 아니며, 고정관념을 색깔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부정적인 인식을 일으킨다고 보도했다. UltraViolet 그룹(여성의 인권 증진과 정치, 정부, 미디어, 대중 문화 등 영역에서 성 차별에 반대하는 단체)도 성 고정관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해왔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입장을 지지했다. 세븐틴(seventeen 10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월간 패션 잡지)은 1944년 창간 후로 표지 모델로 깡마른 여자들의 사진을 사용해왔는데 수많은 십대 여성들이 편집국에 요청해 더 이상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1950년대의 낡은 관념이 21세기에까지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외면과 선호에 대한 모든 추측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자동차 시장에서 더 이상 틈새 시장을 공략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젠더 마케팅(gender marketing)은 일반 상식과 합리적인 연구에 기반해 이뤄져야 합니다. 실력있는 광고인들은 소비자 타겟의 선호에 대한 자료를 잘 모아서 누가 자신의 제품을 살 지를 잘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온라인 미디어 전문가, Marc OPickren이 그의 블로그(www.marc2market.com)에서 언급했다. 그는 마케팅회사 Enversa를 운영하고 있으며, 마케터들은 제품을 팔기 위해 전략과 고객 분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모차를 장착한 자동차의 경우 육아 이미지가 강한데, 소비자들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이런 제품을 선택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다만 성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색깔을 사용하고 이런 과거의 관념이 통할 것으로 보는 낡은 브랜드 마케팅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1950, 60, 70년대의 교훈은 최소한 어느 정도는 지속될 것이다. 단지, 색깔이 설득력 있게 소비 동기를 불어넣을 수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과거의 관념대로 똑같이 생각하지 않다는 것은 확실히 알아둬야 한다.

참고: http://www.triplepundit.com/2013/01/gender-role-stereotypes-always-bad/
http://policy-practice.oxfam.org.uk/blog/2012/03/pink-telephones-in-cambo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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