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가운데)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 도시 재생 혁신 기관 로컬리티의 토니 암스트롱(왼쪽) 대표, 데이비드 모이니한 소셜라이프 디렉터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시 제공

서울시가 지난 21일 영국 런던 도시 재생 혁신 기관 로컬리티, 소셜라이프와 ‘협력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MOU는 로컬리티와 소셜라이프 직원이 방한해 지난 18일~21일 '주민 주도 지역 재생 정책 제언을 위한 워크숍'을 벌인 이후 이루어졌다.

로컬리티는 런던 코인스트리트 재생을 성공시킨 기관이다. 코인스트리트는 도시 재생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자본가에 의한 재개발이 아닌 주민 자신의 참여로 도시 재생을 일구어냈기 때문이다.

로컬리티는 방치된 유휴 토지나 빈 건물을 공공 기관이나 지역 공동체가 싼 가격에 사들여 주거, 상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다시 지역 주민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한다.

소셜라이프는 지역 공동체를 통한 재개발 방안을 연구하고,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주민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어떤 주택에서 살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합의를 위한 자체 워크숍을 열어서 지역 재생에 주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박 시장은 시민 단체 활동을 할 때부터 이 두 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시는 두 기관에 직원을 파견해 교류 중이며, 시는 이 두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앞으로 주민 주도 지역 재생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로컬리티의 토니 암스트롱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최소 임대 기간이 25년인 영국과 달리 열악한 한국의 임대 조건, 임차인과 임대인 사이 힘의 불균형 등 양 도시간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라며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공간의 확보를 위해 인력 파견, 교육 훈련 등 시와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라이프의 데이비드 모이니한 프로젝트 디렉터는 "공동체 활동의 가치를 존중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며, 런던에서 사용하는 여러 방법을 서울에서도 적용해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런던의 성공적인 지역 재생 경험이 서울의 현장과 지원 조직의 고민을 푸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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