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 지난 9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사회적 책임 민간 연구소 '코스리' 주관으로 2017 찾아가는 CSR 교육 우수 사례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코스리는 올해 상반기 코스리 엔젤 프렌즈를 발족했습니다. 엔젤프렌즈는 중장년층이 그간 사회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그들이 강사로서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기사는 이날 SR 교육 우수 사례를 발표한 각 강사분들이 행사 준비 과정에서부터 끝나기까지의 과정과 소감을 담은 후기입니다.

최미숙 강사가 강연을 펼치고 있다. /

[최미숙 기자] 꽃샘추위가 봄이 오는 걸 시샘하듯 왔다 갔다 하는 3월 초. 코스리에서 1기 '사회공헌활동 강사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받기 전까지 SR(사회적 책임임)이란 용어도 들어본 적이 없던 필자는 그 모든 내용이 생소하기만 했다. 교육을 마칠 때쯤에야 비로소 사회적 책임이란 무엇이고 사회공헌활동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건지 그 의미와 방향을 이해할 수 있었다. 도심에 있는 학교보다는 지방의 산간벽지에 있는 학교를, 또 상대적으로 교육이나 문화적인 면에서도 혜택을 받기 어려운 곳에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분야별로 강사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녹여내어 교육 봉사를 했다.

그 후 다시 6월부터 이어진 ‘찾아가는 CSR 교육 강사’ 교육을 마친 2기 강사들이 배출되면서 찾아가는 CSR 교육내용은 더욱 풍부해지고 다양해졌다.

가까이는 용인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의 학교에서부터 청주, 대구, 울산등지에 있는 학교까지, 또 정읍, 무안, 양양 등 교통편이 녹록지 않은 외진 곳에 있어 하루에 몇 번 운행 안 하는 버스 시간에 맞춰, 수업할 시간보다도 몇 시간씩이나 먼저 가서 기다리다 수업을 하고 와야 하는 지역아동센터까지…. 강사들은 먼 곳, 불편한 곳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수업을 받고 기뻐할 아이들만 생각하며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찾아갔다.

1기에 2기 강사진들이 합류하면서 어떡하면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취약계층에 있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교육 혜택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이러한 사업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강사들은 국회에서 '찾아가는 CSR 교육 우수 사례 발표회'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9월 초 강사들은 10월 25일로 가 일정을 잡고 아현산업정보학교와 같이 공연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같이 공연하기로 한 아현고의 사정으로 9월 29일 오후에 하기로 다시 일정을 바꿔야 했다. 하지만 한 달이나 앞당겨져 버린 일정 때문에 국회에서의 대관문제도 어려워졌다. 좌석도 500석의 대회의실, 그것도 오전만 이용할 수 있다는 국회 측의 통보를 전하자 행사 전날 학생들의 공연이 있어 오전은 힘들다며 난색을 보이는 아현고의 선생님들을 만나 설득하고 양해를 받아 행사기획을 하기 시작했다.

행사까지 남은 시간은 단 2주! 게다가 강사들은 행사 1주일 전에 치러야 할 시험도 앞두고 있어서 백배 부담이 더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휴일도 반납하고 거의 매일 사무실에 나와 준비하며 리허설을 반복했다. 아현고도 다시 방문해서 담당 선생님들과 미팅을 하며 그 취지를 다시 한번 설명하고 준비하면서 부족함이 없도록 당부를 했다.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는 압박감에 머리털이 다 쭈삣쭈삣 설 정도였다.

하지만 대상포진에 걸려 쉬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제일 먼저 나와서 강사들을 독려하고 거의 매일 밤을 새며 강사들이 강의할 수업안에 넣을 삽화까지 수십장을 직접 그려서 보내주는 등... 혼신의 열정을 다해 일하는 김정렬 위원장의 모습을 보며 강사들은 힘들어도 열심히 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강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순서지를 몇 번이나 수정해가며 만들었고 외주를 주려 했던 팜플릿도 직접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일요일도 오전부터 나와 밤 늦게까지 편집일을 한 덕분에 서투나마 팜플릿을 완성할 수 있었다. 드디어 국회에서의 행사가 시작되었다.

사진 : 이승균 기자

예쁘게 만들어진 팸플릿을 받아들고 입장하여 무대 위에 자체 디자인한 대형 현수막이 걸린 걸 보자 이 모든 것을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냈다는 것에 강사들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강사들은 그동안 준비해왔던 수업을 성공적으로 발표하였고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도 받았다. 행사가 끝나자 그동안 마치 전쟁을 치르듯 준비해오며 달려왔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가는 것 같았다.

몇 명 안되는 강사로 시작해 그 짧은 기간에 이렇게 큰 행사까지 치러냈다는 사실에 강사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며 벅찬 감동을 나누었다. 강사들은 그동안 무대에 서진 않았지만 뒤에서 수고하고 애써준 모든 강사와 다른 누구보다도 온 힘을 다해 이끌어준 앤젤프렌즈의 김정렬 위원장, 그리고 코스리 대표님과 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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