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편집부] 지난 9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사회적 책임 민간 연구소 '코스리' 주관으로 2017 찾아가는 CSR 교육 우수 사례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코스리는 올해 상반기 코스리 엔젤 프렌즈를 발족했습니다. 엔젤프렌즈는 중장년층이 그간 사회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그들이 강사로서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기사는 이날 SR 교육 우수 사례를 발표한 각 강사분들이 행사 준비 과정에서부터 끝나기까지의 과정과 소감을 담은 후기입니다.

[김성철 기자]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낯설고 큰 무대에서 진행될 행사에 대한 긴장감으로 잔뜩 웅크린 채 국회의원회관에 도착했다. 행사 개최 30분 전이 돼서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라 리허설은 생각지도 못하고, 자료나 장비 등에 대한 사전점검조차 못한 채, 겨우 시간 맞춰 시작할 수 있었다.

엔젤프렌즈 SR 교육의 주 대상이 아닌 대학생들이 대거 참석하고 외부인사들이 참석하여 250명에 달하는 관중을 대상으로 SR 교육을 알리는 큰 무대이지만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완벽하게 손발을 맞추지 못한 상태여서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무대 뒤 편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멋진 KOSRI 안내 현수막으로 넓은 무대가 꽉 채워지면서 별다른 무대 장치 없이도 충분히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었다. 또한, 오늘의 주인공인 선생님들의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한 진행, 배경 영상과 음악 등이 잘 어우러졌고, 관객들의 참여와 호응으로 내용 면에서나 진행, 관객 반응 등 삼박자가 정말 잘 맞아, 훌륭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주제가 ‘사회적 책임’이라는 다소 딱딱한 것이었지만 강의 프로그램의 구성이 워낙 다양했고, 강의 중간마다 관객이 참여하는 춤, 노래, 퀴즈, 게임들이 곳곳에 잘 배치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았고, 특히 아현산업정보학교 학생들의 공연이 이날의 무대를 아주 즐겁고 풍성하게 해 주어서 전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 같았다.

마지막 순서였던 소감 카드 적어보기 시간에는 객석에 6가지 다른 색상의 카드를 나눠주고 간단한 소감을 적어 보도록 하였고, 강의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작성한 카드를 걷었다. 관객들은 본인들이 작성한 카드로 무엇이 만들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선생님들은 준비해 간 보드판에 열심히 붙여 무언가를 만들었다.

카드를 다 붙인 다음, 여섯 명의 선생님들이 보드판을 뒷면만 보이게 들고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보드판을 관객석으로 돌려, 만들어진 아름다운 글자를 공개하자, “행/복/꿈/나/누/기”라는 글자가 무대 위에 나타났다. 이렇게 관객들의 마음이 모여 무대 위에 “행/복/꿈/나/누/기”라는 아름다운 글자를 펼칠 수 있었다.

우리가 항상 생각하는 “행복한 꿈과 같은 세상”을 글자로 만들어 보았지만,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렇듯 ‘아름답고 행복한,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또한, 학생들의 소감 중에 “오늘 교육은 청명한 바깥 날씨만큼이나 좋았다”, “우리의 행복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그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서로 존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며 사는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함을 느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고, 또 들어보고 싶은 강의였다”,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야 하겠다”, “수업하는 선생님들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느껴졌다.”,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와 같은 따뜻하고 흐뭇한 글들이 있었고, 오늘 강의를 통해 관객들뿐 아니라 이 행사를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우리 선생님들도 보람과 함께 좋은 기운을 많이 얻어 간다는 생각을 하며 “나눔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떠 올려 보았다.

쌀쌀해서 잔뜩 움츠러들었던 마음이 어느새 선한 기운으로 꽉 채워져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이었고, 주 관객인 학생들의 소감 카드를 읽으며,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