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강사의 현장 강연 모습 / 사진 : 이승균 기자

[김진희 기자] ‘오늘도 춤을 추는 꿀벌’을 준비하며 활동 중 하나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춤을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로 시작되는 ‘똑같아요’ 가사를 바꿔 춤동작을 만들었다. 꿀벌은 어떻게 말할까요? 엉덩이 흔들며 춤추지요. 라라라 라라라 라라랄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랄라~

코스리 사무실에서 리허설할 때, 한 선생님께서 춤 동영상이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셨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와 그 친구들이 생각났다. 며칠 뒤, 아이들이 학원 마치고 우리 아파트에서 모이기로 했다. 딸 나윤이를 포함하여 세 친구가 먼저 왔다. 꿀벌 머리띠를 쓰고 어느 선생님이 조언해 주신 꿀벌을 상징하는 논란과 까만 줄을 몸에 붙이고 연습을 시작했다. 부끄러운지 사람들이 없는 아파트 뒤쪽으로 가자고 했다. 자기들끼리 세로로도 서보고, 가로로도 줄을 서며 몇 번 더 연습했다. 장난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학원 다녀온 두 친구가 왔다. 두 친구도 부끄러운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막상 시작하자 밝은 표정으로 춤을 추었다. 앞에 와서 연습했던 세 친구는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서 했다. 동영상 완성 여부를 떠나 아이들이 지쳐 보여 마무리하기로 했다.

29일 행사장에서 참가자들과 꿀벌 춤을 추는 모습 / 사진 : 김윤희 기자

엄마가 찍는 거라 그런지 딸 나윤이가 제일 비협조적이었다. (?) 장난치고 노란 까만 줄은 일찌감치 어디가 떼어버리고, 춤은 안 추고 친구 데리고 놀이터 뛰어다니며, ‘나윤아’ 큰 소리로 불러야 되돌아오곤 했다. 꿀벌 춤 동영상에서 춤이 시작되기 전에 혼자 감동하여 춤을 추는 장면이 있다. 녹화되는 줄도 모르고 집에서처럼 까부는 모습을 중단하지 않고 찍었다. 아직 나윤이에게 동영상을 제대로 보여주질 못했다.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봤다고 생각하면 엄청 부끄러워할까 봐.

동영상 찍은 후, 기념으로 아이들의 사진을 몇 장 찍었다. 하나둘 셋 하자 너도나도 귀여운 자세를 취했다. 팸플릿에도 아이들의 그 사진이 들어가게 되었다. 열심히 꿀벌 춤을 춰 준 딸아이 친구들과 허락해 준 친구 엄마들에게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이렇게 ‘오늘도 춤을 추는 꿀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인들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 소통, 나눔, 배려 등을 몸소 느끼며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어릴 적 양갓집에서 양봉을 했다. 남편은 꿀벌에 관한 추억을 얘기해주고 꿀벌에 대한 정보를 찾아와서 얘기해주고, 집채 꿀을 가져가 아이들과 관찰하고 꿀을 먹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해 줬다. 큰 아이는 내가 빌려 온 꿀벌 책을 같이 읽고 꿀벌에 대해 관심을 두었다. 둘째 나윤이는 강의 연습할 때마다 자청하며 훌륭한 학생이 되어 주었다. 어느 선생님들은 문구점에 꿀벌 머리띠, 꿀벌 집게가 있다며 선물로 가져오셨다. 얼굴 한번 뵌 적 없는 양봉 아저씨는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벌집을 선뜻 내주셨다.

매사 정열적인, 이름까지 정열이신 김정렬 선생님의 ‘○○ 선생님, 여기는 ○○○ 하면 좋겠네요.’ 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강사들을 위해 조언과 잠을 아끼지 않으시고 그림까지 그려주신 그 자체가 감동이었고 사회적 공헌, SR을 직접 실천해 주셨다. 늘 웃음으로 ‘제가 해드릴게요’ 해주시는 전소연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고마움의 연속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로 인해 내가 행복해졌다. 그리고 몇 주간 가족을 소홀히 한 죄를 만회하기 위해 어제는 가족과 함께 집 앞 치킨집에서 치맥과 사이다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연관기사]
코스리, 2017 찾아가는 CSR 교육 우수 사례 발표회 개최
- [CSR 우수사례 발표회] 우리들의 행복한 꿈. 더하기와 나누기 행사를 마치고
- [CSR 우수사례 발표회] 딸 친구들과 함께한 꿀벌춤
- [CSR 우수사례 발표회] 사람들의 숲, 사회에서의 행복한 꿈 나누기!
- [CSR 우수사례 발표회] “숲에서 찾은 더하기와 나누기”
- [CSR 우수사례 발표회] 그리운 사람들
- [CSR 우수사례 발표회] 70일간의 육아일기
- [CSR 우수사례 발표회] 다 함께 부르는 새들의 노래
- [CSR 우수사례 발표회] 100일의 기적
- [엔젤 프렌즈 칼럼] 나눔보다 큰 지혜는 없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