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재 대표가 포럼에 참석하여 발표를 하고 있다. / 윤성민 기자

류영재 대표는 한국의 대표적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리서치 및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의 창립자이자 책임투자와 기업 사회책임 분야의 전문가다.

류 대표는 지난 8월 29일 비즈니스워치 주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후원으로 열린 비즈워치포럼에서 사회책임투자의 방향과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류 대표의 발표 내용을 전달한다.

류 대표는 먼저 금융가 이야기를 전했다. 금융가에서 99%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한다. 자산운용사 아라베스크파트너스 안드레아스 파이너 대표가 최근 "금융 역사상 ESG는 가장 큰 트렌드이자 변화다"라고 한 말을 인용했다.

또, 그는 폭스바겐 조작 사건은 최근 10년 ESG 종합 선물세트로 폭스바겐은 현재까지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자동차지수보다 27% 낮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매출액 감소 등을 살펴보면 폭스바겐이 345억불의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즉,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잘 관리 하는 것은 더는 평판 관리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재무 리스크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한국만 유일하게 책임투자원칙 서명 기업들이 줄고 있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처음 20개 기관으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1780여 개 기관이 서명을 했는데 한국 금융기관은 그 중 두 개밖에 안 된다고 한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화석연료 관련 주가가 지속 하락해 83% 폭락하는 등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리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선제로 대응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분석 결과 역시 CEO와 회장이 분리된 지배구조, 고위 임직원 다양성이 높은 기업 등이 성과가 우수하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책임 투자의 3가지 원칙을 주문했다. 길게 보고 투자하라, 비재무적 정보를 반영하라, 주주권을 적극 활용하라.

영국에서는 투자의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평가받고 있는 연금법이 개정되었다고 한다. 국민연금 역시 의결권행사지침이 2010년 개정되었다. 기관 투자자들부터 책임투자에 앞장서는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는 반면, 한국은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수준이 퇴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수익률에 대한 시장의 반감에 대해서도 ESG 성과가 좋은 기업이 재무 성과도 좋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으며 2015년 ESG 성과와 관련된 다수 논문 등 자료를 토대로 메타 분석 결과 ESG 성과가 좋은 기업이 더 성과가 좋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보통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것을 알파라고 하는데 골드만삭스 분석 결과 ESG Industry Position 등을 참고하면 36%의 알파를 창출한다고 한다.

그는 한국의 예를 들며 유럽의 투자자들이 현대차에 대한 컴플레인을 많이 한다고 한다. 지난 현대차 삼성동 부지 10조 매입을 말하며 10조가량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사회가 어떻게 30분 만에 끝났느냐 심지어 사외이사들은 골프 파트너냐고 비판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최근 이재용 일심 유죄 판결과 관련해 유럽 책임투자자들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최근 ESG 평가는 진화하고 있으며 기존 평가가 기업의 과거지향적 실적(백 워드 루킹)을 토대로 이루어 졌다면 앞으로는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법들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도 4월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다. 그 전에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이 있었다. 1,133명의 근로자가 압사당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연기금들은 방글라데시에 소싱하는 여러 업체에서 소싱하는 업체에 작업장 안전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종업원들에게 일 인당 할당된 공간이 얼마나 되는가. 좋고 안전한 작업장이 생산성을 높여 기업의 평판 위험을 낮춰 매출액 추정에 있어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국내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화두인데 사실 재계에서 굉장히 엄살을 부리는 것으로 묘사했다. 그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투자자가 단말기만 모니터링하지 말고 투자 대상 기업을 모니터링해서 거기서 리스크 요소가 발견되고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부분이 발견된다면 투자자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융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남의 돈을 운영하는 것으로 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현재는 금융기관들이 수수료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키워 금융위기 등이 발생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돼야 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한국의 외국의 SRI 평가 전략이나 기법 그냥 가져올 것이 아니라 한국에 맞는 한국적인 맥락에 맞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사회책임투자가 발전하려면 생태계가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이 1,500억의 사회책임투자를 론칭한 이후로 지금은 6조가 넘지만 하부 구조가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연구 기관, 금융기관 등이 상품 공급 측면에서 함께 발달해야 합니다."라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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