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2017 월드라떼아트 배틀 결승전이 치러졌다. / 이정훈 기자

[이정훈, 김진우 기자] 지난 8월 5일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월드라떼아트배틀에서 아름다운커피의 공정무역 바리스타 키샨 구릉과 수전 펑딧씨가 참여하는 특별전이 진행되었습니다.

네팔에서 온 두 청년은 현재 아름다운커피의 공정무역 바리스타로 네팔센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5월 24일 해피빈을 통한 모금 후원에 성공했으며 주최 측의 배려로 본 경기에 앞서 특별전 경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친선전은 ‘KEB 하나은행’과 ‘커피 TV’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키샨과 수전 씨는 한중 라떼아트 챔피언팀과 경연을 펼쳤습니다. 100여 명의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20여 명의 네팔 원정 응원단은 친선전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1차전은 2016 월드라테아트배틀 챔피언인 이해경 씨와 수전 씨의 개인전으로 치러졌습니다. 이해경 씨는 순록의 얼굴을 중심으로 뿔에 새 두 마리와 자연을 담은 라떼아트를 선보였습니다. 이에 맞서는 수전 씨는 초반에 손을 떠는 모습을 보이며 긴장한듯 하였지만, 하트 모양에 평화와 안식을 의미하는 네팔어 ‘옴’ 글자를 담은 라테아트를 선보였습니다.

2차전에서는 중국 라테아트 챔피언과 키샨 씨가 경연을 펼쳤습니다. 중국 챔피언은 물고기 별자리를 중국의 전통을 살린 태극 문양으로 채운 라테아트를 선보였습니다. 이를 상대하는 키샨씨는 ‘사랑’을 의미하는 장미 모양의 라테아트를 선보이며 2014 네팔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의 위용을 뽐냈습니다.

팀 작품에 집중하고 있는 키샨과 수전. / 이정훈 기자

마지막 최종 3차전은 팀 경연으로 치러졌습니다. 팀 경연은 팀별로 2개의 잔에 라떼아트의 내용이 이어지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각 팀원이 빠르고 정확하게 아트를 하는 모습에 모두 긴장하며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왼쪽부터 한중 라떼아트 챔피언팀과 키샨 수전 팀의 작품 / 김진우 기자

한중 라떼아트 챔피언팀은 나무에 오른 토끼와 새를 색채감 있게 표현하였습니다.  한편, 키샨과 수전 팀은 네팔 히말라야의 정기가 담긴 풍경을 표현하였습니다. 평가 후에 가운데에 놓인 작품들을 직접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빠르게 이동하였으며, 작품을 구경하기 위해 결과물 근처로 여러 관객이 모여들었습니다.

세 번의 친선전을 마친 후 키샨과 수전 씨가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네팔 전통 스카프와 공정무역 커피 원두를 한중 챔피언팀에게 선물하며 경기는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선물을 전달받고 있는 리앙판 중국 선수. / 이정훈 기자

선물을 전달받고 있는 이해경 선수. / 이정훈 기자

이번 친선전에 참여한 두 청년은 “전 세계에 커피 생산국으로서의 네팔을 알리고 네팔 공정무역 커피를 알리는 기회가 되어서 기쁘다.” 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과연 이 두 청년은 어떻게 한국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네팔에서 온 두 청년 이야기

왼쪽부터 키샨 구릉, 수전 펀디트 / 출처 해피빈

키샨과 수전 씨는 현재 아름다운커피 네팔 센터에서 각각 시니어, 주니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네팔에서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정무역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키샨씨는 네팔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 미국대사관점 매니저직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키샨과 수전 씨는 네팔 공정무역 커피를 알리고 네팔의 커피 업계 종사자들도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해외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참가하기 어려웠던 키샨과 수전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해피빈’ 모금을 시작해 올해 5월 말 후원 목표를 128%로 초과 달성하며 모금을 성공리에 마감했습니다.

이후 키샨과 수전 씨는 아름다운커피 네팔 센터에서 일하며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전문적인 교육도 받았습니다. 그 후 KEB하나은행의 후원이 있었고 덕분에 2017 월드라테아트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역사 있는 한국의 1세대 카페들을 탐방하고 직접 원두 로스팅 작업장을 찾아가 커피의 생산과정도 공부했습니다.

아름다운커피 네팔 센터 / 아름다운커피 제공

17일에는 아름다운커피 창덕궁점에서 일일 점장으로 직접 커피 판매를 하며 공정 무역 커피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또, 두 청년은 19일에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진행하는 공정무역 토크쇼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두 청년을 귀국 후에도 네팔의 커피 시장과 공정무역 커피를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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