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www.globewomen.org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 국제여성기업이사협회(Corporate Women Directors International) 발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20개국 1557개 상장기업의 이사회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12.4%다. 아프리카(14.4%)보다도 낮은 수치다. 북유럽이 35.6%로 여성 임원이 가장 많고, 서유럽(23.6%), 미국·캐나다(20.9%), 동유럽(15.5%) 등이 높은 수준이었다. 아태 지역보다 낮은 곳은 라틴아메리카(7.3%), 중동(0.9%)뿐이다. 더구나 국내 10대 기업 여성임원 비율은 아직도 100명 중 2명꼴인 2.4%으로써 아태 지역 20개국 가운데 최하위다.

국내에서 여성직원 비율이 높은 기업인 켈로그는 최근 50:50 임원 성비를 맞추는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었으며, 한미약품은 여성 임원 비율이 24%를 달성하면서 대기업의 평균비율보다 10배 이상 높다. 이에 반해, 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에는 여성임원이 전혀 없으며 한화와 현대중공업도 여성임원 비율이 0%다.

일부 기업의 높은 여성임원 비율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여성친화 복지제도 도입과 함께, 고과 평가에서도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평등한 기업문화로 부터 기인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렇듯 조직내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 정착과 다양한 여성 임직원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여성 임원을 늘리는데 필수적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성 평등 대통령이 되겠다” 며 초대 내각 여성 30% 기용, 성별 임금격차 축소, 여성고용 할당제 등을 약속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임명되면 17개 부처 중 5곳의 장관이 여성이 된다.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여성 장관 비율은 30%에 육박하게 된다.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기업들도 여성 임원을 확대하고 여성 친화적 기업으로 변모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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