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17.02.17. / 출처 : 미국 백악관 공식홈페이지 www.whitehouse.gov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반 이민정책을 공표했다. 테러 위험에서 미국인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트럼프가 내세운 이 정책은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에 비자 발급을 중지하고 테러위험국가 출신 난민의 입국 심사를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해당 국가 사람들은 입국 거부를 우려하여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국가의 노동자 뿐 아니라, 미국 내의 글로벌 기업들도 트럼프의 파격적인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타벅스이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는 지난 달 28일(현지 시간 기준), 75개국 매장에서 향후 5년간 1만 명의 난민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정책에 대한 반발이었다. 스타벅스가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하여 난민 고용 발표를 하자,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트럼프에게 반하는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boycottstarbuks 운동을 벌였다. 스타벅스 측에서는 이에 대하여 다문화와 인간 존엄은 스타벅스의 핵심가치 중 하나이며, 난민 중에서도 파견 미군을 도운 통역자와 기타 보조자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할 것이라며 밝혔지만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스타벅스는 이어서 이민자 직원들을 위한 무료 이민 법률 자문을 제공하여 이민자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스타벅스 뿐 아니라 다수의 IT회사에서도 트럼프의 행보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스는 "난민에게 문을 여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다"라고 말하며 자회사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도 "이번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비자발급 금지 국가에 해당하는 7개국 국적의 자사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할 상황에 처했다"며 미국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 노동 인력들이 미국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과 모바일 택시 회사 우버는 이민자를 위해 각각 4백만,  3백만 달러 펀드를 만들겠다고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처럼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에  해외 인재 영입이 잦은 글로벌 IT기업의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관계자들은  반 이민 정책은 다문화와 자유라는 미국의 이념에 반대되는 것이며 회사의 핵심 인력들을 뺏기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미국이 미국다움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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