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한정화대표. 사진 제공=트리플.

누구나 쓰는 웹이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어렵다. 웹 페이지 구축을 위해 전담 인력을 채용할 여건이 안되는 사회적기업의 경우 더욱 그렇다.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할 순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홍보 비용을 지출하기 어려운 사회적기업의 경우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대부분 웹 사이트를 구축하면서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셜벤처 트리플의 한정화 대표는 사회적기업들이 쓸만한 다양한 웹 도구들을 개발하고 있다.

코스리는 한 대표를 만나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고 또 웹 도구들을 개발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트리플의 서비스를 소개해주세요.
트리플은 누구나 쉽게 웹을 도구로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소셜 미션을 바탕으로 사회적 경제 및 국제개발 영역에 특화된 온라인 솔루션을 개발합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인트로페이지'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IT 전문가 집단을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웹 개발에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사회적 경제조직과 비영리조직이 쉽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 제작 플랫폼입니다. 또 다른 대표 서비스로 '페이지투미'가 있습니다. 페이지투미는 사회적 경제 영역 관련 자료를 모아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합니다.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는 곳은 이미 많은 것 같은데, 인트로페이지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이미 개인이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다만, 주로 사전에 디자인된 템플릿을 선택하고 구성요소들은 드래그 앤드 드롭 방식을 사용해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이죠. 편리할 수는 있지만, 조직의 이야기를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꾀 많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트리플은 이런 아쉬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자들의 콘텐츠 구현 방식을 다양화시켰습니다. 홈페이지 내에서 문서 작성이 용이하도록, 문서 꾸밈 요소들이 자동, 수동으로 변경될 수 있도록, 스토리 텔링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기존 홈페이지 제작 업체는 사용자에게 사이트 관리에 필요한 코드 접근권을 허용하지 않는데, 트리플은 그 권한을 사용자와 공유함으로써 사용자가 상시로 홈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인트로페이지 사용자는 홈페이지를 직접 운영, 관리할 수 있다. 사진제공=트리플.

홈페이지 제작과 관리가 아무리 쉽다고 해도, 비전문가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사용자들이 직접 홈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홈페이지를 상시로 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이벤트나 캠페인을 진행하고자 할 때,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우면 홍보 효과가 발생합니다. 가상 팝업창을 띄우는 데 고급 기술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사용자들은 비용을 지출해야 합니다. 트리플은 이런 추가비용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홈페이지 관리, 즉 코드 접근권을 사용자와 공유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쉬운 코딩 방법을 설명하고 사용자들이 언제든 팝업창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 트리플은 홈페이지 운영에 필요한 실시간 콘텐츠 업데이트, 대시보드 기능을 추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문자 유입이 증가했을 때 알람 메일을 발송해 홈페이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 국제개발협력 조직을 주요 고객으로 정한 것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존에는 구체적인 타겟 시장 없이 트리플이 보유한 기술을 서비스화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회적 기업 혹은 비영리 조직들의 사정을 고려한 전문적인 IT 서비스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기업의 경우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국제개발협력 조직의 경우 여러 형태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의 사업 콘텐츠가 사업 종료 후 쉽게 유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분명히 행사 및 사업에 관련된 홈페이지가 있었음에도 홈페이지 도메인 연장이 중지돼, 보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사회적 경제 영역, 국제개발영역에서 아카이빙(Archiving)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요. UN이나 아프리카 개발은행 등에서 아카이빙 이슈가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리플은 사회적 경제조직 및 국제개발협력 조직들이 의미 있는 사업들을 더욱 쉽게 보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트리플은 문서기반의 콘텐츠 구현을 중요시 합니다.

기업의 CSR, 사회공헌팀도 트리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나요?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ICT 전담팀이 사내에 존재하지만, 각 부서가 진행하는 모든 사업에 필요한 홈페이지를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이럴 땐 다른 웹사이트 제작 업체에 외주를 주는데,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이고 또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트리플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이 작년에 이어 a라는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한다고 해봅시다. 그럼 A 기업 사회공헌 홈페이지 내에는 2015년 a 사업과 2016년 a 사업의 내용이 모두 구현될 수 있습니다. b라는 신사업도 A 홈페이지 내에 추가 구현될 수 있고요. 이렇게 아카이빙이 오랜 시간 이루어지면, 사회적 경제 내 조직별, 토픽별 콘텐츠 검색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페이지투미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사회적경제, 국제개발 영역은 약 28만 개의 기관에서 전체산업군의 16%인 286만 명이 종사하고 있음에도 중요한 정보들이 입소문과 추천, 팩스 등 매우 고전적인 방식으로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취약한 정보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페이지투미는 트리플에 축적된 경험과 코드를 재활용해 개별 웹사이트의 정보를 주기적으로 수집하고, 그 정보를 분류해 이메일로 발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페이지투미 웹사이트에 방문하셔서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시면 사회 경제 영역 정보를 일주일에 2번 발송해드립니다.

인트로페이지와 페이지투미 외에도 어떤 사업을 펼치고 계신가요?
트리플은 올해 창업진흥원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창조기업 마케팅 지원 사업' 홈페이지 부문 수행 기관으로 선발됐습니다. 5인 이내의 직원으로 구성된 13개의 사회적 기업들의 홈페이지 개발해주는 사업입니다.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돕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참여하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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