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기자] 사회적경제 영역에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이 모두 포함된다. 코스리가 대구에서 만난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은 이 세 가지 개념을 모두 합쳤다. 먹거리 사업과 문화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의 주력 사업은 도시락 브랜드 '웰도락'이다.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지역사회에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하고있다. 안심청소년 축제, 마을투어 축제 등 지역 사회를 살리는 문화사업도 함께한다. 동행의 윤용희 문화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사업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먹거리 사업과 문화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먹거리 사업은 '웰도락'을 중심으로 급식, 도시락, 뷔페 사업을 수행합니다. 최종 목표는 '마을 밥집'으로 공간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문화사업은 안심플리마켓, 마을투어, 마을 축제, 텃밭 운영 등이 있습니다. 플리마켓은 팔공신협에서 공간을 기부해서 진행하고 있고 주민들이 마켓 활동을 하면서 자아실현도 합니다. 과거 아름다운가게에서 8년 정도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이런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마을투어도 부산의 '마을 만들기'라는 곳에서 마을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주로 견학을 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회적기업에서는 문화팀을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문화사업은 동행의 핵심 가치가 담긴 사업입니다. 지역 내 단체, 주민공동체와 협동적 연계를 통해서 ‘마을문화센터’의 역할을 하는 게 문화팀의, 동행의 목표입니다.

Q.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사회적협동조합은 설립요건 대부분이 협동조합과 같지만, 협동조합에 비해 공익적인 가치와 목적을 더 강조합니다. 사회적기업의 인증범주에 ‘협동조합’과 ‘사회적 협동조합’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초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는데, 사회적기업보다 사회적협동조합이 동행의 지향점과 더 부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동체의 삶'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였기 때문입니다. 두 번쨰 이유는 판매처 확보입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의 경우 공공기관에 입찰에 유리하기도 합니다.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수익이 생기면 다시 협동조합에 재투자할 수 있습니다.

Q. 어떤 기준으로 사업을 운영하시나요?
현재 주력 사업은 도시락 브랜드 '웰도락'입니다. 문화 사업을 자력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먹거리 사업은 문화사업에 비해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수익이 있어야 더 좋은 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운영상 어려운 점이나 아쉬운 점은?
보통 사회적기업은 씨앗 자금이 있는데 저흰 오로지 정부 지원금으로만 출발했습니다. 보다시피 음식 만드는 공간이 바로 옆에 있는데 젓가락, 숟가락 하나하나 직접 구입했습니다. 투자를 따로 받지 않고 운영하다 보니 아무래도 새로운 투자나, 금전적 측면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도 문제입니다. 아직까지 소비자는 가격을 중심으로 소비합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영업의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품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모 대기업에서 나온 백종원 도시락처럼 네임밸류가 있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동등하게 경쟁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게 아쉽습니다.

Q. 동행의 꿈은 무엇인가요?
‘웰도락’이 하나의 사업체가 되어, ‘문화팀’을 성장시켜 마을에 재투자해서 지역 네트워크를 활성화 시키는 것. 그래서 ‘동행’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게 목표입니다. 동행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말 그대로 '동행'입니다. 직원과 조합원, 대표가 함께 가고, 또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것. 저희가 지향하는 목표가 이 이름에 오롯이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