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CSR 사무국 김윤원과장] 대표적인 복지국가로 알려져 있는 스웨덴의 ‘제3의 도시 말뫼’는 에너지 자립을 이룬 친환경도시이다. 지난 4월엔 말뫼 시장이 서울시를 방문해 북유럽 친환경우수정책도시들과의 간담회가 있었다. 간담회에는 스웨덴 벡셰시장, 스웨덴 말뫼시장,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시장이 참석했다. 스웨덴 벡셰시는 ‘석유제로’도시이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것을 목표로 1996년부터 각종 환경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 현재 유럽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로 꼽히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도 국제사회에서 친환경정책을 입안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레이캬비크 시의회는 지난 2009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7년 대비 2050년까지 74%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친환경 도시이다.

말뫼시는 스웨덴의 남서부 끝에 위치해 있고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외레순해협을 두고 마주하고 있는 제3의 도시이다. 항구도시였던 말뫼를 지탱하던 경제버팀목은 조선업이었다.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며 선박제조에 사용하는 대형크레인을 내놓았는데, 2002년 현대중공업이 막대한 해체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단돈 1달러에 사들였다. 말뫼의 눈물로도 표현되는 이 일을 계기로 도시개조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제조업과 중공업 중심에서 친환경 및 지식기반도시로 전환을 시도하였다.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와 간이 충전소
넓고 긴 차 없는 거리와 광장
터닝토로소 바로 옆의 그린푸드마켓

인구 28만의 말뫼는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에너지를 하나도 쓰지 않고 신재생 에너지만으로 운영되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말뫼시의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년 전보다 절반 정도로 줄었고, 2030년에는 개인별 에너지 소비량을 40%까지 감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축제기간중 친환경 부스
병뚜껑 등 폐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만다라를 만드는 모습
축제 기간 중 친환경 체험 부스
축제기간 중 친환경 부스

말뫼시의 도전의 이면에는 교육이 있다. 필자가 찾아간 축제 현장은 곧 교육의 장이기도 했다.  스웨덴은 여름 축제가 많다. 축제 속에서 자엽스럽게 아이들의 놀이와 교육으로 연결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말뫼시는 초등학교 정규수업에 ‘지속가능성 커뮤니티’과정이 있다. 어릴 때부터 친환경 생활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말뫼시는 축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친환경도시에 동참할 수 있는 시스템과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도심의 공동묘지 공원

도시의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전나무 숲길로 구성된 공동묘지와 도심 곳곳에 있는 공원, 편안하고 안전하게 설계된 넓은 자전거도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차없는 거리 등, 도시는 친환경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2007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말뫼는 매년 1만명에 이르는 환경‧도시 건축 전문가들이 방문하고 있다. 친환경 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발전해 온 시의 장기적인 고민과 실행력을 도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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