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로카 시리즈'-하나 '트래블로그' 흥행
어려운 카드업황 속 반등 계기 마련

롯데카드 본사/사진=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 본사/사진=롯데카드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국내 카드업계 순위 중·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롯데카드와 하나카드가 지난해 각각 ‘로카(LOCA) 시리즈’, '트래블로그'를 흥행시키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잘 만든 '효자 상품' 하나가 회사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전반적인 실적을 이끈 셈이다.

실제 지난 2020년만해도 우리카드에 업계 5위 자리를 빼앗겼던 롯데카드는 조좌진 대표 취임 이후 로카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지난해 5위 자리를 굳혔다. 2022년 7위로 쳐졌던 하나카드도 지난해 트래블로그가 인기를 끌면서 1년 만에 6위 자리를 되찾았다. 

양사는 올해도 로카 시리즈,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영업을 펼쳐나가면서 효자 상품을 추가로 개발, 빠른 시일 내에 업계 빅4 진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사진=롯데카드 제공
사진=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 '로카 시리즈' 흥행으로 업계 5위 굳혀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대표 상품 로카 시리즈가 출시 3년 만에 누적발급 400만장 돌파라는 성과를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다.

로카 시리즈는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과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용 상품 'LOCA(로카)' 3종과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에서 더 큰 할인을 제공하는 맞춤형 상품 'LOCA for(로카 포)' 카드 5종 등으로 구성됐다. 

로카 시리즈는 설계 단계부터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이를 구현한 것이 세트 카드 시스템이다. 업계 최초로 적용된 세트 카드 시스템을 통해 고객은 카드별 실적 계산 없이 가장 큰 혜택을 알아서 적용받을 수 있다.

로카 시리즈가 흥행 가도에 오르면서 롯데카드 실적 등도 함께 반등했다. 2019년 당기순이익 571억원에 그쳤던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3684억원으로 2022년 총순익을 넘어서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누적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회원수 역시 2020년 1분기 848만명에서 2023년 3분기 934만명으로 10.14% 증가했다. 점유율도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롯데카드 총 이용실적 점유율은 9.6%로 2020년 8.8%, 2021년 8.9% 2022년 9.1%에 이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사옥/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 사옥/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효자 상품 자리매김

하나카드도 롯데카드와 마찬가지로 효자 상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하나카드는 현재 업계 6위에 처져있지만 지난해 1월 이호성 대표 취임 이후 매분기 실적이 개선되며 서서히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취임 당시부터 수익 구조 다변화를 공언했던 이 대표는 그 결과물인 트래블로그 영업에 집중하며 위기에 빠졌던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해외·체크카드 이용금액(개인 고객 기준·연간 누계)은 1조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 중 유일한 1조원대로 전체 금액 중 38% 비중을 차지한다. 

2위는 신한카드(7684억원)로 하나카드와 3000억원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2022년 신한카드가 1위였던 점을 감안했을때 지난해 하나카드의 해외 이용금액 규모가 급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하나카드 제공
사진=하나카드 제공

하나카드가 이 같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트래블로그가 있다. 하나카드는 2022년 6월, 코로나19 종식 시점에 맞춰 해외여행 특화카드·플랫폼인 트래블로그를 출시했다.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초 '환전·ATM 출금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혜택에 힘입어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지난해 1월 50만명에서 올 2월 말 400만명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 흥행 덕택에 하나카드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도 유지 중이다. 지난해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후 10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트래블로그 출시 전인 2022년 6월 20%대였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1월 말 35.9%까지 올랐다. 

트래블로그 흥행은 영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하나금융그룹 2023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총 17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120억원에 그친 우리카드를 600억원 가까운 격차로 제치며 6위 자리에 복귀했다. 롯데카드와의 격차도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나카드의 실적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 한 해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로카 시리즈, 트래블로그를 흥행시키며 의미있는 반등을 만들어냈다"며 "올해도 그 기세가 계속될 경우 업계 순위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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