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링 경쟁제품인 오우라링 아마존 판매
갤럭시링 7~8월 판매 앞두고 수성 나선듯
애플도 스마트반지 개발 움직임
'간편한 건강측정' 스마트반지 성장 전망

삼성전자 갤럭시 링.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갤럭시 링.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준비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이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현재 유일한 경쟁제품인 ‘오우라 링(Oura ring)’이 아마존으로 판로를 넓히면서 시장 수성에 나섰다.

핀란드 건강기술 기업인 오우라는 7일(현지시간) 오우라 링의 판매처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미국 내 쇼핑객은 자사 웹스토어뿐만 아니라 아마존 웹사이트에서도 오우라 링을 주문할 수 있고,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라면 무료 배송으로 이 스마트 반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우라는 또 자사의 모든 제품을 오우라 아마존 브랜드 스토어에 입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제 헤리티지나 호라이즌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아마존 브랜드 스토어에서 이 제품을 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오우라는 호라이즌 모델과 함께 제공되는 등 6가지 마감재(브러시드 티타늄, 실버, 블랙, 스텔스, 골드, 로즈 골드)와 헤리티지 모델과 함께 제공되는 4가지 마감재(실버, 블랙, 스텔스, 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손가락 사이즈 측정 키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우라는 앞서 자사 웹사이트만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해 왔으나 지난해 베스트바이와의 판매 협약을 발표하며 미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본격 판매에 시동을 건 두 이번에는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IT 전문매체인 CNET은 오우라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아마존이 매출 규모 면에서 월마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소매업체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출시는 의미가 크다”면서 “(애플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상위 5대 웨어러블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가 올해 말 갤럭시 링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광범위한 소매점 입지는 오우라에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 링의 유일한 경쟁 제품 오우라 링 

오우라는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 반지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이다. 모델이자 영화배우인 킴 카다시안과 같은 유명인들이 즐겨 착용하고 있으며, 2020년 NBA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코로나19의 잠재적 징후를 추적하는 데 사용되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오우라는 여러 신체 지표를 취합해 운동을 해야 할지 휴식을 취해야 할지에 대한 더 많은 맥락을 제공해주는 ‘준비 상태 점수(readiness score)’를 대중화하는 데 일조했는데, 이 기술은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전자와 구글의 건강 트래커에서 중요한 일부가 됐다.

오우라는 과거에는 수면 관련 데이터에 중점을 두어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 차별화했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를 넘어 다른 생체 인식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오우라 링에는 심박수부터 체온, 수면 주기까지 모든 것을 추적하는 연구용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그런 다음 해당 데이터를 분석하여 활동과 운동, 스트레스 수준 및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준다.

현재까지 오우라 링은 100만 대 이상 판매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국의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2년 4월에는 총 1억4800만달러(약 195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으며 회사 가치는 25억5000만달러(약 3.4조원) 규모로 커졌다.

갤럭시 링 올해 7~8월 출시 예상돼...애플은 구상 단계 

오우라의 수성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실물을 공식 공개한 갤럭시 링의 출시 시기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갤럭시 링의 공식 출시일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보통 7~8월에 열리는 하반기 언팩 행사 때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은 8일 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 초도 물량을 40만 대 생산하고, 갤럭시 링 부품 양산은 5월께 돌입하며, 갤럭시 링은 7월께 삼성전자 6세대 폴더블폰 신제품과 함께 공개된 후 이르면 8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출시일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은 아직 스마트 링 개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스마트 링 개발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은 구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25일 애플이 스마트 링 개발 여부를 고심한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현재로서는 (애플에게) 스마트 링에 대한 아이디어는 그저 아이디어일 뿐”이라며 “다만 애플은 이러한 기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애플 캠퍼스 내부에서 이 개념을 알리려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며 애플도 스마트 링 개발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스마트 링이 굳이 매일 충전해야 하는 커다란 시계를 착용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주요 건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저렴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애플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블룸버그는 애플이 건강과 피트니스 앱과 연결하여 아이폰 액세서리로 스마트 링을 판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스마트워치만큼 많은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하지만 애플은 새로운 유형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동시에 애플 링 소유자가 아이폰을 버리고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선택할 가능성도 낮추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초창기라 스마트폰 링 시장은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액세서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데이터호라이즌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스마트 링 시장 규모는 1억4710만달러(약 1940억원) 정도였으나 2032년까지 연평균 25.4% 성장하면서 시장 규모는 14억510만달러(약 1.8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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