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개장한다더니 아직도 보강 공사 중
허술한 준설에 일부 계류시설 한쪽으로 기우뚱

[대구경북=데일리임팩트 김인규 기자] '포항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의 수심 논란 등 시설보강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혈세낭비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한쪽으로 기운 계류시설. /사진=데일리임팩트
한쪽으로 기운 계류시설. /사진=데일리임팩트

졸속으로 추진하는 준설과 일부 계류장 시설이 한쪽으로 기우는 등의 부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포항시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사업은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상 60선석, 육상 14선석 등 74선석의 규모로 형산강 하류지점에 건설해 현재는 시설보강 중에 있다. 지난 2020년 7월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중 개장을 예정했으나, 얕은 수심 문제가 불거지면서 개장이 한참 뒤로 미뤄졌다.

데일리임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포항시는 수심 논란이 일자 준설선(진공 흡입 펌프를 이용해 준설)을 투입해 수심 늘리기에 나섰다. 진공 흡입 펌프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강 속 모래를 흡입해 수심 깊이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준설한 모래 등을 계류장 인접으로 분사하는 방식을 사용해 논란만 키우고 있다. 요트 계류장은 조석간만의 차가 심한 형산강 하류지점에 위치해 준설한 모래가 그대로 계류장으로 다시 쌓인다는 것이다.

준설작업 모습. /사진=데일리임팩트
준설작업 모습. /사진=데일리임팩트

특히 계류시설을 고정하는 볼트가 망가지면서 일부 계류시설이 한쪽으로 기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위치선정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포항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위치 논란은 2022년 7월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주요업무보고에서 당시 담당 과장(퇴직)의 형산강 소관부처와의 설계변경을 협의했다는 증언으로 불거졌다.

포항시의회 속기록에 따르면  담당 과장은 조민성 건설도시위원장의 “큰 물살에 과연 견딜 있을 까요?”라는 질문에 “제기 걱정이 돼서 형산강 하류에 돼 있는 걸 둔치 폭이 40m인데 20m 안으로 밀려고 설계를 변경해 환경부와 협의를 했습니다. 사실 저도 불안한 걸 느꼈기 때문”라고 답해 위치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포항시는 현 위치의 사업 추진을 고집하다 개장일을 1년여 미루는 등의 부실을 자초했다.

바닥이 보이는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사진=데일리임팩트
바닥이 보이는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사진=데일리임팩트

시민 A씨(48)는 “준설 현장을 보니 말문이 막힌다. 바닥에 있는 모래를 퍼 올려 바로 위 강물에 다시 보내는 졸속 준설로 수심이 해결될 것으로 판단한 포항시 행정이 정말 우습다"며 "이 상태에서 개장은 사고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준설은 계류장과 일대의 수심 차이가 많아 평판 작업을 하는 상태로 중·소형 요트 계류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하고, "어선이 지나면서 발생한 항주파로 일부 계류시설 고정 볼터가 빠진 것으로 파악돼 3월말~4월 초까지는 보강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시설 운영 부서인 해양항만과로 시설 이관 작업이 진행 중"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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