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하승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황성구 전국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 회장, 김원진 배스킨라빈스협의회 운영위원.
왼쪽부터 하승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황성구 전국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 회장, 김원진 배스킨라빈스협의회 운영위원.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협상권이라기보다는 대화권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현재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문제는 본사와 가맹점 간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문제 상황을 의논하려고 해도 본사에서 만나주지를 않아요."

하승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과 황성구 전국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 회장, 김원진 배스킨라빈스협의회 운영위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23일 '을 살리는 '상생협의 6법' 처리 촉구 국회 소통관 회견에서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2월 내 처리를 촉구하고 가맹점주단체 등록제, 거래 조건 협상권 도입 등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하승재 공동의장은 "대화는 만개의 법보다 더 중요하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은 서로 자본을 투자한 같은 길을 걷는 동료이지만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 공동의장은 "할리스나 맘스터치, 배스킨라빈스만 해도 적어도 가맹점주협의회가 구성돼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들로 상황은 그나마 낫다"며 "불통의 문제는 이들 대형 점주보다 전국의 프랜차이즈 점포 대부분을 이루는 수많은 생계형 점주들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했다. 

7년 전에 창립돼 지속적으로 본사에 대화를 위한 간담회 개최를 요구해온 할리스커피도 작지 않은 프랜차이즈인데도 번번이 간담회를 개최할 근거가 없다며 거부당했을 정도다. 

소규모 프랜차이즈의 생계형 점주들은 생업에 매달려 가맹점주단체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 하승재 공동의장과 황성구 회장, 김원진 운영위원 모두 이들 생계형 점주가 흩어져 있고 단합도 안 되는 상황을 악용해 본사들이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점포 운영 사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많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가맹법을 안 지킨다"며 "이를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는 것은 첫째는 대다수 점주들이 본사가 법을 안 지킨다는 걸 모르기 때문이고 안 다고 해도 본사와 만나 논의하자고 하면 안 만나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점주들이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은 일은 일대로 하지만 운영 자체가 힘들 정도로 수익이 안 남는 상황이다. 심지어 적자를 보는 달도 있다. 이를 못 버티고 점포를 접더라도 본사 입장에서는 그 자리에 새 점포를 내면 그만이다. 신규 점포를 출점하면 본사는 이익이 더 크다. 

본사는 출점을 거듭하며 매출을 키워 납품가를 낮추고 가맹점엔 마진을 붙여 판다. 이런 다출점으로 인해 가맹점포가 많아질수록 점주 입장에서는 같은 프랜차이즈 점포 간 수익을 나눠먹는 식이 되며 더 힘들어질 뿐이다. 일례로 어떤 점포가 1억원 매출을 올릴 정도로 컸다면 본사가 이를 그냥 놔두는 게 아니라 주변에 몇 개 점포를 더 출점 시켜 붙이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본사와 점주가 만나 대화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현재로선 요원한 상태다. 가맹점주단체 등록제도 공정위에 등록해 대표성을 확인받도록 한 것이다. 본사의 점주 단체 와해 공작 등을 미연에 막자는 의미가 크다. 실제 황성구 전국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 회장 경우 점주 단체를 만들자 본사로부터 계약 해지, 고소까지 당했다. 

"일선 가맹점포에서는 매출, 수익 등 문제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본사와의 대화가 시급합니다. 이 대화의 길을 터줄 협상권을 담은 개정안 통과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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