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까지 7.5조 투자,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했다.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 후 11일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재판에서 분식회계 혐의를 받았던 곳인 만큼 이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현장과 현재 가동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도 보고 받았다. 

내년 4월부터 가동 예정인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 리터다. 올해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로 알려졌다. 바이오 업계는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ADC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17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투자 확대를 약속하며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라고 말했다. 사법 리스크를 떨쳐낸 만큼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힌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약 3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조1000억원, 수주는 약 3조5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창립 12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향후 삼성은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 공장 증설을 위해 7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경우 매년 400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협력사와 건설인력 고용 창출 효과까지 합하면 2032년까지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1년부터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2016년 상장 첫해 매출 3000억원에서 7년만에 3조7000억원으로 12배 성장시켰다. 실적 성장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납부하는 법인세 규모도 2021년 약 1300억원에서 지난해 약 26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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