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2023년) 매출 4조213억원, 영업익 1520억원을 거뒀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직전 해에 비해 매출은 10.5% 줄고 영업익은 44%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매출과 영업익 하락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와 중국 매출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과 영업익이 하락했지만 새로운 글로벌 주력 시장인 미주와 유럽·중동 등(EMEA), 일본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브랜드 중에선 헤라와 에스트라, 홀리추얼, 비레디, 일리윤, 라보에이치, 롱테이크 등이 선전했다"고 강조했다. 

채널 기준으론 순수 국내 이커머스와 국내외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에서 매출이 견고히 성장했다. MBS 채널에서의 판매 호조로 대부분 자회사 매출도 늘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경우 지난해 매출은 2조2108억원으로 면세 매출 감소로 직전 해(2022년)에 비해 14.4% 줄었다. 

다만 화장품 부문은 국내 이커머스 채널에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데일리 뷰티 부문은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영업익이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들은 강화된 기능성을 갖춘 혁신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설화수는 윤조 에센스 6세대를 선보이고 하이엔드 라인 진설을 리뉴얼 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라네즈는 퍼펙트 리뉴 3X 시그니처 세럼 등 신제품을 내놓고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하며 MBS 채널에서 성장했다. 헤라는 글로우 래스팅 파운데이션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앰버서더 제니와 함께 브랜드 캠페인을 펼치며 글로벌 MZ 공략에 집중했다. 에스트라는 올리브영에서 2023년 더마 코스메틱 카테고리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가 됐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경우 아시아 지역 매출 감소로 지난해 매출은 1조3918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5.5% 감소했다. 채널 효율화와 재고 축소 활동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한 여파가 컸다.

반면 일본에서는 현지화 기준으로 3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탄탄히 성장하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에 비해 매출이 58% 늘며 미주 지역의 성장세도 지속됐다. 립 카테고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성장한 라네즈와 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설화수, 이니스프리가 미주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EMEA 지역에서는 진출한 모든 브랜드가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62% 가량 늘었다. 라네즈가 영국의 럭셔리 뷰티 멀티숍 '스페이스 엔케이'와 중동의 세포라 채널에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주도했다. 아세안 시장은 라네즈의 판매 호조 속에서 2022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아모스프로페셔널·오설록 등 주요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이 늘었다. 다만 마케팅 투자 확대로 인해 영업익이 감소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그로우 투게더'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별 핵심 가치를 분명히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과 엔진 상품을 강화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한다.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여러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고객 중심 경영 수준도 한 단계 더 발전시켜나간다. 이를 위해 핵심 고객 기반의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 실행하며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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