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범대표

[조수빈 기자] ‘뮤직홈’은 음악사업을 하는 곳이다. 악기를 빌려주고, 레슨도 해준다. 여기서 레슨을 받아 오케스트라 합주에도 참여할 수 있다. 동네의 흔한 음악학원과는 사뭇 다른 철학과 비전을 지닌 뮤직홈의 서동범 대표를 만났다.

이탈리아 유학 시절, ‘연주하는 부랑자’와 만나면서 서 대표는 ‘뮤직홈’ 설립 의지를 굳게 다졌다고 한다. 지금 그의 꿈이자 사업목표는 ‘전국민에게 악기 가르치기’다. 음악을 통해 국민의 정서를 함양하고 음악의 저변을 확대하면 사회전체에 긍정적 영향이 확산될 것이라 자신한다.

뮤직홈에게 사업은 그 자체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활동이다. 경영전략이나 마케팅 차원에 머물지않으려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진정한 사회적 책임이 무엇일까를 늘 생각한다”는 게 서 대표의 말이다.

나만의 CSR,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다

그에게 악기 연주와 음악은 삶을 영위하는 수단이었다. 사업 초기, 사업장 화재로 위기를 맞이한다. 힘든 시기를 거치며 서 대표는 음악사랑으로 스스로를 단련했다고 한다.

교도소 수감자들과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교도소’와 ‘오케스트라’의 독특한 조합은 ‘음악’이란 매개로 가능했다. 장기복역 수감자들과 협연으로 음악적 소통을 이루며 ‘전국민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싶다’는 그의 목표가 비로소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그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다.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음악교육을 제공한다는 의지가 작용했다.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치를 우선시하게 됐다는 것.서 대표는 사업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모든 과정이 ‘뮤직홈’의 CSR활동이라고 강조한다.

음악, 다양성을 아우르는 소통의 매개체

“살면서 악기 하나쯤은 다루고 싶다”는 생각에 적지않은 사람들이 악기를 사고 레슨을 받기 시작한다.뮤직홈에서 처음 레슨을 받으며 악기를 다루는 데만 신경쓰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오케스트라의 구성원으로서 하나의 음악을 함께 완성해가며 한 단계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한다. 서 대표는 이런 음악연주의 생활화와 오케스트라의 힘을 믿는단다.

그는 “악기를 다루며 예의를 몸에 익히고, 합주를 통해 배려와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들은 악기 연주로 심리적 안정을 얻을 뿐 아니라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을 연계한 ‘달란트 프로그램’을 통해 성숙해져간다. 자신이 정한 생활수칙과 악기 연습을 과제 형식으로 함께 진행하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다양한 선물을 교환할 수 있는 ‘달란트’란 칩을 받게된다. 연주 자체를 소통의 매개체로 이용하는 셈이다. 요즘 그는 미래의 성장동력인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 대표에게 CSR은 미래를 더 밝고 건강하게 채워나가는 일이라고 한다. CSR을 어렵게 생각하는 중소기업 사업자들에게 그는 “CSR로 이윤을 창출할 생각은 하지말아야한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문분야의 특성을 연계해 성장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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