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2030년 2070억달러 규모…LLM 연평균 24% 고성장 예고
업스테이지, 프라이빗 LLM 기술력 인정…엔코아 등과 시너지 기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왼쪽)이 미국 리조트 월드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투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정체성을 강화 중인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에 200억원대의 투자를 단행했다.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미래 유망 분야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12일 SK네트웍스는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가 조성하는 시리즈 B 라운드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다.

SK네트웍스가 투자자로 나선 이유는 기술 경쟁력 때문이다. 업스테이지는 거대언어모델과 비교해 정보 보안과 영역별 특화 등에 강점을 지닌 ssLLM(small scale LLM)을 기반으로 고객사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단연 독보적이다. 특히 기업 내부 데이터만을 활용해 훈련된 언어모델인 프라이빗 LL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정부부처와 금융, IT, 커머스에 걸쳐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업스테이지가 단기간 업계가 주목하는 업체로 성장한 데에는 우수한 AI 기술 조직이 구축돼 있어서다. 네이버 AI팀 리더로 꼽히던 3인이 창업한 만큼,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 어드바이저를 보유했을 뿐더러  현재도 글로벌 빅테크 출신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기술 인력의 질은 업스테이지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의는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에서 업스테이지 소형언어모델인 솔라가 가장 높은 점수(74.2점)를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챗GPT의 기반인 GPT-3.5, 알리바바의 최신 모델인 큐원, 프미스트랄AI의 믹스트랄 등 여러 언어모델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다. 또 'AI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캐글에서도 국내 AI 스타트업 최초로 지금까지 총 10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SK네트웍스는 글로벌 투자와 협력을 통해 구축한 AI 생태계를 활용해 업스테이지와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업스테이지와의 시너지 가능성, 기술 경쟁력, AI 산업 성장성을 두루 고려해 결정한 투자"라면서 "자회사와의 동반성장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자회사로 편입된 엔코아의 데이터 관리 서비스와 업스테이지의 프라이빗 LLM 기술을 접목할 경우, 맞춤형 솔루션 고도화와 고객사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AI 분야에서 생태계를 강화해 사업 혁신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시장은 2022년 230억달러에서 2030년 207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LLM 분야의 경우, 연평균 24%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2030년 520억달러 규모에 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SK네트웍스는 업스테이지의 비즈니스 고도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는 한편, 향후 디지털 전환(DT) 영역 투자와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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