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4 개막...국내 760개 기업 참가
스타트업 집결지 '유레카 파크' 30% 한국
AI혁신상 국내 스타트업이 16개 차지해
삼성 사내벤처 '스튜디오랩', AI최고혁신상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외경, 삼성전자 옥외광고 전경. / 사진=삼성전자.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외경, 삼성전자 옥외광고 전경. / 사진=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K 테크가 담긴 혁신 제품이 CES 2024에 집결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역대 최대 규모인 760여개 국내 기업이 참가하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LG·현대·SK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과 혁신기술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은 참가기업 수나 참관객 면에서 매년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CES 의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K스타트업의 활약이다. 이번 CES 2024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관련 혁신상 수상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절반 이상을 가져가며 AI 기술 리더십을 당당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4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날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나흘간 열린 가운데 국내 기업의 활약상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전시의 참가 면면을 살펴보면 국내 기업이 질적·양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배경에는 미래 먹거리로 AI와 모빌리티 등 등 혁신 기술 확보에 힘써온 대기업 외에도 최근 몇년간 급격히 성장해온 K스타트업들의 약진이 두드려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469개사가 참가했던 전시와 비교할 때 올해 개최된 CES 2024의 한국 참가기업수는 760개로 대폭 늘었다. 미국, 중국에 이어서는 세번째 규모로 높지만 인구 밀도로만 따지면 CES 2024의 최대 참가국이자 주인공은 한국인 셈이다. 

올해 국내기업 참가 규모가 대폭 늘어난 배경은 참여 스타트업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CES 2024 행사장에는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들이 집결하는 유레카 파크존이 있다. 전 세계 각국의 국가관 등으로 구성되는 유레카 파크존은 신기술과 혁신 아이디어를 살펴보기 위해 CES 참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장소 중 한 곳이다. 

특히 유레카 파크존 참가기업 수는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지난 2017년 600개에서 2018년 1000개, 2019년 1200개로 지속 늘어나며 스타트업 커뮤니티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다만 2020년부터 최근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는데 올해부터 다시 예년의 규모로 회복되는 분위기다.

국내 스타트업 역시 올해 유레카 파크존에 집결해 CES 2024에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올해는 전체 스타트업 약 1000여개사 중 한국이 300여개사를 차지한다. 약 30%의 비중인 셈이다. 참가 수만 많은게 아니라 기술력 역시 인정받고 있다. 올해 CES 2024 혁신상의 전체 수상기업은 310개사인데 이중 국내 기업은 대기업을 포함해 143개다. 

무엇보다 올해 CES 2024 의 트렌드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AI부문 혁신상 수상작 28개 중 16개를 한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어서다. 이중 두산로보틱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15개 기업은 모두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시작한 스튜디오랩은 AI 기반 마케팅 콘텐츠 창작 기술로 AI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품 사진을 업로드하면 15초만에 자동으로 상품 판매 상세 페이지를 기획해 디자인해주는 AI 기반 마케팅 콘텐츠 서비스다. 이미지를 인식하는 비전 AI와 머신러닝 기술이 활용됐다. 또 웨이첸은 호흡기 건강분석 앱 서비스와 식품 알레르기 경구면역 솔루션 등 AI 관련 기술로 각각 2개의 상을 받았다. 

이외에 △상장 기업 금융 DB(웨이커) △창고 물류관리 플랫폼(와타) △웹툰 창작 툴(오노마AI) △웹툰 맞춤형 보조 서비스(크림) △수위 측정 솔루션(지지넷) △비만 진단 분석 솔루션(디엔에이 코퍼레이션)등 AI 기반 스타트업들이 다수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AI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AI는 가전제품을 비롯해 헬스케어·유통·뷰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며 우리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이번 CES 2024 수상 결과에서 보듯 기술력을 인정받은 서비스의 대부분이 스타트업에서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이번 CES 2024에는 약 1100여개에 달하는 중국 기업이 참가해 1148개사가 참가한 미국을 바짝 추격하는 분위기다. 아직 시장 초기인 AI 등 신기술 선점을 위한 국가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과 협력을 강화하는 K테크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CES 전시는 보통 1년전에 참가 신청을 받는데 최근 몇년 동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참여율이 떨어졌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추세"라며 "CES 현장에서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이 높이 평가받지만 그에 걸맞는 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나 정부 지원책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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