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본업 경쟁력·신사업 핵심 기술로 부상
통신3사, AI 조직 확대…공격적 경영 예고
네카오, 수익화 시동…기술력 확보에 총력

SK텔레콤이 9월26일 T타워 수펙스홀에서 AI사업 성과와 전략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유영상 SKT 대표가 글로벌 AI컴퍼니로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SK텔레콤이 9월26일 T타워 수펙스홀에서 AI사업 성과와 전략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유영상 SKT 대표가 글로벌 AI컴퍼니로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올해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각 업체가 시동을 건 인공지능(AI) 기술 성과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IT사와 통신3사는 미래 먹거리로 AI를 점찍고 기술 확보와 전략 마련을 위해 지난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며 검색·커머스·콘텐츠 등 본업과 접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SK텔레콤(SKT)은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공개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 개인AI 비서를 런칭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AI기술 확산이 초기 단계라 네이버와 SKT가 AI기술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말하긴 아직 이르다. 카카오표 AI 코GPT2.0은 아직 베일에 쌓여 있고  KT가 공개한 AI '믿음'과 LG유플러스 자체 AI '익시젠'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2024년이 AI기술 주도권을 가늠하는 결정적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통신3사는 앞선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공통적으로 AI 사업부 확대를 단행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통신3사 'AI' 집중 공략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올해 사업 키워드는 AI이다. 3사 모두 AI 사업부를 확대 신설하는 한편 AI 전문 인재를 승진시키거나 외부 영입했다.

먼저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력을 높이는 조직개편에 중점을 뒀다.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 AI 테크사업부를 신설하고 AI 솔루션 사업을 전담할 톱팀 조직을 만들었다.

특히 AI 서비스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공략을 염두해 둔점이 특징이다. AI 데이터센터부터 도심항공교통(UAM)·AI 반도체·양자·엑스칼리버 등 AI 기반 솔루션의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 역시 AI 등 기술 전문성을 염두해 둔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KT는 AI 기술을 통한 기업간거래(B2B)사업 본격화를 위해 연구개발 조직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AI연구소외에 AI 테크랩과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도 임원인사에서 AI 기술 인재에 힘을 몰아줬다. 전병기 AI/데이터 사이언스그룹장이 유일하게 전무로 승진, AI 역량이 높은 인재를 발탁해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자체 AI 모델 출시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KT가 코엑스에서 열린 2023한국전자전(KES)에 참가해 자사 초거대 AI믿음을 기반으로 한 AICC 사업을 소개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KT가 코엑스에서 열린 2023한국전자전(KES)에 참가해 자사 초거대 AI믿음을 기반으로 한 AICC 사업을 소개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통신3사의 AI 집중 전략은 이제 통신사업만으로는 지속성장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수년 간 5G 가입자 확보로 높은 영업이익을 올려왔던 통신사들은 알뜰폰 이용자 1500만 돌파, 정부의 잦은 통신비 인하 압박 등으로 수익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AI 기술 확보는 디지털헬스케어, UAM 등 미래 신사업 기회를 가져다 주는 한편 본업인 유·무선 통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준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SKT의 경우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선보이며 통화녹음 요약, 실시간 통역, 수면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해 차별화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보유한 인터넷TV(IPTV)에 AI 기술을 접목해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AI고객센터(AICC) 역시 통신3사가 공통적으로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자체 고객센터의 AI 전환 뿐 아니라 기업간거래(B2B)사업으로 확대해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네카오도 AI에 올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AI 기술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다만 속도 면에서는 네이버가 한 발 앞서 있다. 카카오가 경영진 사법리스크로 하반기 비상경영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공개하기로 한 자체 LLM 모델 코GPT2.0 출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라인업.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라인업.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8월 내놓은 자체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출시 계획을 이미 진행중이다. 특히 개인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기존 통합검색에 생성형 AI 검색 큐를 적용시키는 한편 AI 회의록 관리인 클로바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도 함께 전개하며 수익화를 꾀하는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은행 등 공공기관과 협력해 AI를 활용한 대국민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적인 AI 기술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카카오가 조직체계를 재정비하게 된 후 양사 간 AI기술 대결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주목된다. 카카오는 네이버에 비해 출발이 다소 늦은 만큼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빠른 수익화를 낼 수 있는 실용적인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생성형 AI모델은 언어 기반에서 이미지와 음성을 학습한 멀티 모달로 진화되고 있고 소요 비용도 증가 추세다. 때문에 전략을 잘 짜는게 중요하다"라며 "내부 프로젝트 중 AI 컨텐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10개 주제로 확장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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