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과징금 19억...리스크 해소
올 3조 실적예고...내년 성장 전망
'오늘드림' 앞세운 엔데믹 전략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올해도 최대 실적이 예견되는 CJ올리브영은 그동안 CJ그룹의 승계 재원으로서 관심을 받아왔다. 향후 성장 전략과 실적 전망 등과 맞물려 CJ 승계 이슈가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공정위 리스크 해소로 상장 작업에 속도가 붙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최대 5800억원대 과징금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가 최근 공정위가 뷰티 시장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19억원대 과징금을 물리면서 CJ올리브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상태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올리브영은 연내 최대 실적치인 매출 3조원대를 바라본다. 내년 실적 전망치는 더 좋다. 올리브영이 내년(2024년)엔 연결 매출이 올해보다 17% 확대된 4조2000억원, 영업익은 19.3%% 늘어난 5557억원을 올릴 것이란 실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올해 부진했던 연결 자회사 실적 회복과 함께 전방 산업의 업황 회복, 사업 정상화, 비용 효율화로 영업익이 두 자리 수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2018년 말 론칭한 '오늘드림' 등 비대면 배송 서비스가 힘을 받으면서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성장세도 거듭하고 있고 엔데믹 전환으로 외국 관광객이 늘며 오프라인 매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CJ올리브영 외국인 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까지 분기별로 5%에서 10%, 12%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적이 말해주듯이 사실 뷰티 시장의 오프라인 편집숍으로서 CJ올리브영을 따라올 사업자가 없다. 화장품과 위생 용품, 건강 용품 등을 취급하는 국내 헬스앤뷰티 시장 점유율은 85%선이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갑질 정황으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은 행사 독점 강요 등 대규모유통업법 등 위반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아온 것이다.  

이달(12월) 들어 CJ올리브영은 시장 불안을 낳았던 공정위 이슈가 해소되면서 이런 엔데믹 전략 행보를 빠르게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CJ올리브영에 행사 독점 강요와 정보처리비 부당 수취 행위 등으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18억9600만원을 부과한 것이다. 당초 5800억원대 과징금 가능성을 봤던 시장은 19억원대 과징금을 받자 "CJ올리브영이 기사회생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공정위마저도 지난 약 10년 동안의 뷰티 시장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단 점이다. 

공정위는 소비자의 화장품 선호 변화, 여러 형태의 화장품 소매 유통 채널이 역동적으로 등장하고 성장하다가 쇠락한 점, 특히 근래 오프라인 판매 채널과 온라인 판매 채널 간 경쟁 구도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 등을 종합하면 관련 시장은 헬스앤뷰티 오프라인 스토어보단 확대돼야 하고 이 경우 CJ올리브영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본 것이다. 

국내 뷰티 시장은 사업자 진출도 활발한 가운데 변화와 부침을 거듭해오고 있다. 패션업계뿐 아니라 제약업계 등에서도 앞다퉈 시장에 진출해왔다. 유통 채널에서도 컬리(뷰티 컬리), 쿠팡(로켓럭셔리) 등 뷰티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뷰티 시장 상황 가운데 CJ올리브영은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오늘드림' 등을 통해 온라인 채널을 확대해왔다. 

엔데믹 시기에도 성장 전략 방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과 엇비슷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름 아닌 '옴니 채널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전환을 강조한 것인데, 이는 오프라인 헬스앤뷰티 스토어를 뛰어넘어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제공이 골자다. 이 서비스 선두는 다름 아닌 2018년 12월부터 운영해온 '오늘드림'이다. 이 배송은 주문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주문 상품을 포장·배송한다. 

이에 따라 앞으론 온오프라인 채널 전반에 걸친 성장이 예견된다. 3분기에도 온라인 매출 비중은 25.9%까지 확대됐다. 기존 점포 지하 등을 리노베이션하며 도심형 물류 창고 형태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온 것이다. 오프라인도 호조다. 시장에서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회복하면 이런 오프라인 매출 성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CJ올리브영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 수 약 1300개(1298개), 온라인 회원 수 1100만명 가량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직영점 비율(절반 수준)이 높고 가맹점 비율(230여개)은 낮다. 온라인 회원수는 쿠팡의 멤버십 와우 클럽 회원수와 같은 수준이다. 

올해도 최대 실적,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CJ 승계 재원 CJ올리브영 기업 공개 '촉각'

그동안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을 CJ그룹의 3세 승계 재원으로 봐왔다. 지분율은 이선호 11.09%, 이경후 4.26% 가량이다. 이들 남매는 CJ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CJ올리브영 주식만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CJ올리브영 기업 공개(IPO)를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가치 상승에 따라 이경후·이선호의 보유 지분 가치도 올라가면서다. 

CJ올리브영은 실적 성장을 거듭하며 재원으로서 가치를 키워오고 있다. 공정위 리스크도 털고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내년에도 온오프라인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보여 CJ올리브영의 기업 공개에도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CJ그룹의 승계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시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CJ올리브영 상장과 동시에 이경후·이선호는 보유 지분을 팔아 향후 경영 승계 자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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