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경영진과 심층 면담…’중대재해 제로’ 논의

DL이앤씨 돈의문 사옥/사진=디엘이앤씨.
DL이앤씨 돈의문 사옥/사진=디엘이앤씨.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DL이앤씨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협력사들에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마창민 대표와 정재훈 KCC 대표가 중대재해로 사망한 고(故) 강보경씨 유족들을 만나 사과의 뜻을 밝혔다. 중대재해로 인해 브랜드 신뢰도가 훼손되는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 본사에서 중대재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주요 협력사 경영진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DL이앤씨 관계자를 비롯해 최근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협력사 6곳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DL이앤씨는 간담회에서 각 협력사 경영진과 심층 면담을 통해 중대재해와 관련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어 중대재해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함께 논의하고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각오를 다졌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협력사 경영진은 “중대재해 사고는 안전 시설물 미비부터 근로자 과실 등 여러 원인에서 발생하므로 다양한 안전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며 “원청사와 발맞춰 중대재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협력사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협력사가 자체적인 안전관리 경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안전관리 성과공유제도를 마련해 협력회사의 자체적인 안전 활동을 평가한 뒤 우수 협력회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협력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안전체험교육과 간담회’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부터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협력회사가 법적 기준 외에 추가로 배치하는 안전전담자의 임금을 지원하는 한편, 근로자 이동식 휴게실과 같은 안전시설 지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협력사 경영진과 소통한 뒤 DL이앤씨 경영진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마창민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창호 보수 중 숨진 고(故) 강보경씨 분향소에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마 대표는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같은 날 강씨가 일했더 창호업체, KCC의 정재훈 대표도 분향소에 방문, 사과했다.

마 대표는 그동안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으나 사과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 근로자 사망 102일 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은 브랜드 신뢰도가 훼손되는 상황이 지속될수록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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