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정기임원인사 단행…총 24명 승진
신임 CEO에 ‘배터리 전문가‘ 김동명 사장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 고려…민첩성·역동성 강화

김동명 신임 LG에너지솔루션 CEO(전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신임 LG에너지솔루션 CEO(전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새 사령탑으로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선임했다. 회사의 도약을 위해서는 더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한 만큼, 젊은 피를 전진배치시켜 내부 긴장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LG엔솔은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임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비롯해 자동차전지 개발센터장 최승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 선임 18명 △수석연구위원(상무) 신규 선임 1명을 포함한 총 24명의 임원 승진안을 결의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해 승진 규모는 지난해의 29명(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3명, 상무급 20명) 대비 소폭 축소됐다. 

다만 근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높여 중장기 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적 쇄신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제품 경쟁력 강화 △품질 역량 고도화 △선제적 미래 준비 관점의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전진배치했다. 

대표적인 예가 신임 CEO로 선임된 김동명 사장이다. 김 신임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 금속공학 학사, 카이스트 재료공학 석·박사를 거쳐 지난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했다.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배터리 전문가’로 꼽힌다. 2014년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아 LG엔솔의 핵심 사업부문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며 △주요 고객 수주 증대 △합작법인(JV) 추진 등 시장 우위를 다질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할했다. △생산 공법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했다. 

LG엔솔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시기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배터리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전문성, 창의적 융합을 이끌 젊은 리더십을 보유한 김동명 사장은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2월 31일부로 LG에너지솔루션 CEO자리에서 물러나는 권영수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오는 12월 31일부로 LG에너지솔루션 CEO자리에서 물러나는 권영수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을 이끌었던 권영수 부회장은 용퇴(勇退)를 결정했다.

권 부회장은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가르쳐주신 고(故) 구본무 회장님을 비롯해 여러 선배 임직원 분들과 LG그룹 구성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오랜 시간 LG 주요 사업과 관련해 뜻을 같이하며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구광모 대표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구 대표님이 이끄는 LG그룹의 미래에 많은 응원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의 가신으로 분류된다. 지난 1979년 LG전자로 입사한 뒤 44년 동안 그룹에 몸담았던 LG맨이다. 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LG 등 17년 동안 그룹  주요 계열사와 지주사 CEO를 역임했으며, 지난 2021년 11월 LG엔솔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권 부회장은 이후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LG엔솔을 시가총액 2위 반석 위에 올려놨다. 또 SK와의 배터리 기술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며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권 부회장은 수주 잔고를 획기적으로 늘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GM, 혼다, 도요타,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 및 공급 계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취임 당시 200조원 안팎이던 수주 규모를 500조원까지 늘렸다.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기반 구축, 안정적 원재료 확보를 위한 SCM 체계 구축,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 등을 추진했다. 덕분에 권 부회장 취임 후 LG엔솔은 사실상 모든 분기 최대 신기록을 경지했다.

이는 권 부회장이 조직문화 혁신에 힘쓴 결과다. 소통 채널 엔톡을 개설해 구성원들과 소통했다. 의견을 반영헤 사내 복지 제도를 개선했다. 무엇보다 ‘님’ 호칭을 정착시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 했다. 또 주1,2회씩 국내외 사업장을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모두 민첩함과 역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권 부회장은 “내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중요한 전환기를 맞을 것이며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30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밑거름 삼아 더 큰 도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고의 배터리 회사가 되는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돈 LG에너지솔루션 신임 자동차전지 개발센터장(부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최승돈 LG에너지솔루션 신임 자동차전지 개발센터장(부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인사 내용

◇ CEO 보임 (1명)

김동명 CEO

◇ 부사장 승진 (1명)

최승돈 자동차전지 개발센터장

◇ 전무 승진 (4명)

김제영 CTO, 오유성 소형전지사업부장, 이강열 구매센터장, 장승권 재무총괄 겸 회계담당

◇ 상무 신규선임 (18명)

권택준, 김관수, 김남현, 김민수, 김지호, 김철택, 김희석, 노인학, 박인재, 백세훈, 서호, 유성한, 이관수, 이석훈, 장덕수, 전신욱, 최재용, 황수연

◇ 수석연구위원 신규선임 (1명)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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