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부서 지난해 1∙5면명 감안 ‘수만명’, 홍보부서 10만명
시민, “추운날씨 5만여명 적당, 뻥튀기 경쟁은 공멸의 지름길"

[대구경북=데일리임팩트 김인규 기자] ‘2023 구미라면 축제’의 방문객 수 뻥튀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구미라면축제 개막 퍼포먼스 모습. /사진=구미시
지난 17일 열린 구미라면축제 개막 퍼포먼스 모습. /사진=구미시

구미시는 지난 19일 “2023 구미라면 축제, 추운 날씨도 라면 열기 막지 못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사흘간 10만 명의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21일 데일리임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구미시는 라면축제 방문객 수를 어떤 데이터로 추산했는지 답변을 내놓지 못해 ‘뻥튀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4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이번 행사는 축제 담당부서가 ‘수만 명’을 제시했으나, 홍보부서가 보도자료를 내면서 10만 명으로 적시해 임의대로 축제인원을 부불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022 구미라면 축제’ 방문객 수 1만5000명을 감안하면 구미시가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경찰과 기관 단체 등은 축제 및 시위 군중 참가 인원 집계는 ‘페르미법’, ‘KT 등 통신회산 빅데이터 방식’, ‘휴대폰 소지자 장소 집결 데이터 방식’ 등을 활용한다.

과학적인 계산법으로 잘 알려진 페르미법은 행사 공간 전체 면적을 계산하고, 3.3㎡(1평)당 가능 인원을 계산해 전체 인원을 추산하는 방식이다. 밀집지역은 6~9명, 비 밀집 지역은 5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계산한다.

물론 페르미법은 연인원 행사 참여 인원 추산의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어 이번 구미 라면축제의 페르미법 적용에 무리는 있지만, 구미시가 주장하는 10만명 방문객 수와 간접비교는 가능하다.

구미라면축제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즐길라면!라면로도(홍보 및 체험존) △쉴라면!힐링거리(포토존 및 셀프 라면 식음존) △먹을라면! 테마광장(이색라면 및 셀프라면 식음존) △빠질라면! 스테이지(무대공연 프로그램) 등 4가지 테마로 운영됐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구미역 일대에서 개최된 '2023 구미라면 축제' 현장 모습. /사진=구미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구미역 일대에서 개최된 '2023 구미라면 축제' 현장 모습. /사진=구미시

행사장은 구미역 일대 4차선 도로 폭 14m, 길이 475m에 행사장을 마련하고 방문객을 맞이했다. 총 행사장 면적은 6650㎡(2012평)이다.

총 면적을 페르미법에 적용하면 '밀집'일 경우 1만2072명에서 1만8108명, '비 밀집'일 경우 1만60명이 단시간에 운집이 가능하다. 구미시의 10만 방문객에 대비하면 3일 동안 '밀집'일 경우 5.5회에서 8.2회, '비 밀집'일 경우 9.9회를 수만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들어오고 빠졌나간 것이다. 구미시 인구의 약 4분1, 상주시 인구 9만여명를 넘어선 수치다.

구미 시민 A씨는 데일리임팩트에 “행사 기간 동안 매일 행사장을 찾았봤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일반 방문객은 한산했다”면서 “초청가수 공연 당시 많은 방문객이 왔지만, 초청가수의 외지 펜클럽 회원 등이 많이 찾아 일시적인 현상으로 전체적인 행사 인원은 5만여명이하로 보는 것이 적당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의 지역축제 방문객 뻥튀기 경쟁은 결국 축체 공멸의 지름길"이라고 꼬집었다.

구미시(축제부서 담당자)는 데일리임팩트에 “10만명 데이트 근거는 없지만, 지금 데이트를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축제의 성과를 평가해 강점은 살리고, 본완할 점은 수정∙검토하는 등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축제로 만들고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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