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티헌터’ 제 1화 첫 장면은 ‘아웅산 테러사건’을 재연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으로 인해 ‘아웅산 테러사건’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북한이 1983년 동남아 5개 국가를 순방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과 수행원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것으로, 서석준 부총리 등 모두 21명이 사망했습니다. 특정 국가들이 북한과의 수교를 단절하고 국제 사회가 북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전 세계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국가가 바로 미얀마이며,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미얀마의 독립 영웅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아버지이기도 한 아웅산 장군의 묘역이었습니다.

1. 미얀마? 버마?

우리에게 ‘미얀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국가의 정식 국호는 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입니다. UN을 비롯한 국제 기구들과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약칭인 ‘미얀마’로 표기하지만 일부 나라에서는 ‘버마’라고 표기합니다. 일부 미얀마 인들과 인권단체들은 ‘미얀마’라는 이름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으며, ‘버마’로 표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국호가 아직 통일되지 않은 이유는 군부가 ‘8888 민주운동’에 참여한 2만여명의 민간인을 학살하며 무력진압한 뒤, 1989년 이미지 쇄신을 목적으로 국호를 ‘버마(Union of Burma)’에서 ‘미얀마(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로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국가들은 관습적으로 ‘버마’라는 과거의 국호를 사용하고 있지만 반정부 성향의 미얀마인들과 인권 단체들은 독재 정권에 대한 항거의 의미로 ‘버마’라는 국호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미얀마’대신에 ‘버마’라는 국호를 사용할 것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2. 역사
3차례에 걸친 영국과 전쟁을 치른 후, 1886년에 미얀마는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일본이 버마 독립의용군을 조직해 1942년 3월 양곤을 점령했고, 1945년 8월 연합군에 항복할 때까지 버마를 지배했습니다. 1962년 일어난 군사 쿠데타 이전의 미얀마는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국가 중 하나였으나, 군사 쿠데타를 기점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1988년에 ‘8888 민주운동’으로 불리는 대규모 민주화 봉기가 있었으나 군부는 이를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그 후에도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여사를 가택연금에 취하는 등 군부의 민주화 세력에 대한 탄압을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2011년 군부에서 대통령으로 내세운 테인 세인 대통령이 단계적 민주화를 포함하는 정치·경제적 개혁을 약속하고, 그 중 일부를 이행함으로써 현재 미얀마는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부 세력의 견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여사의 건강문제 등이 주요 변수로 남아있어 앞으로 1, 2년이 미얀마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정치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른 칼럼에서 상세히 다루려고 합니다.


3. 왜 미얀마가 중요한가?
미얀마는 쌀, 티크, 원유, 천연가스, 구리, 납, 아연, 텅스텐, 다이아몬드, 루비 등 자원이 풍부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최부국에서 최빈국으로 전락한 이유는 민주화 탄압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와 군부 세력의 부패가 미얀마의 개발의 걸림돌이 돼 경제발전을 저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미얀마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민주화의 물결이 일고 있고, 이에 따라 서방의 경제제재도 철회되는 추세입니다. 정부 또한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법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차세대 신흥국으로서의 가치가 재 발견되고 있는 중입니다.

* 미얀마에 관련된 지표들
• 수도 : 내피도 (Nay Pyi Taw)
• 인구 : 5,700만명(추정)
• 면적 : 67.7만㎢(한반도의 약 3배)
• 민족구성 : 버마족(70%), 소수족(25%, 카친, 카렌족 등), 기타(5%, 중국, 인도 등)
• 종교 : 불교(89.5%), 기독교(5%), 회교(4%), 힌두교(0.51%)
• 언어 : 미얀마어(공용어), 영어
• 시차 : 우리시간 -2.5
• GDP : 1인당 1325$로 185개국 중 164위 (IMF, 2011년, 구매력기준)
• HDI : 187개국 중 149위

CSR Wire 코리아 기자 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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