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가 구매·운영하는 EV 28만대 활용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 후 인증실적 확보 예정
EV 스마트링크 주행 데이터 수집···감축량 실증
2033년까지 온실가스 39만2104톤 줄이기로

2033년까지 10년간 전기차 28만대를 활용해 총 39만2104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SK렌터카. 
2033년까지 10년간 전기차 28만대를 활용해 총 39만2104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SK렌터카.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렌터카가 SK텔레콤과 함께 전기차를 활용한 온실가스 배출권 외부사업에 본격 나선다. 

11일 SK렌터카와 SK텔레콤은 온실가스 배출권 외부사업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권 외부사업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제도 중 하나다. 배출권거래제 할당 대상 기업이 타 기업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사업이다. 외부사업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 인증실적(KOC)을 상쇄배출권(KCU)으로 전환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달성에 쓰거나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정부가 정책 속도를 높임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과정에서 배출권 거래와 같은 요구가 높아질 전망이다. SK렌터카와 SK텔레콤은 이에 전기차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잠재성에 주목, 2020년 10월부터 제주에서 파일럿 감축사업을 진행하며 협업을 타진해왔다. 지난해 11월 외부사업 시행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양사는 본격적으로 외부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SK렌터카는 사업 기획과 운영, 전기차 도입,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 데이터 수집·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SK텔레콤은 기존 자사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기획과 운영을 물론, 정부의 사업 타당성 검토∙평가 관련 절차 등을 지원한다. 

외부사업은 SK렌터카의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량을 인증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K-EV100 로드맵에 따라 전기차 28만대를 구매·운영할 계획인데, 이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량을 산정 후 감축실적을 인증 받을 것"이라며 "2033년까지 총 39만2104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30년생 소나무 약 28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인 셈"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을 위한 전기차 운행 데이터는 SK텔레콤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통해 SK렌터카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차량관리 솔루션인 EV 스마트링크에 수집될 예정이다.

전기차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산정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주행정보, 배터리 사용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데이터 수집에 대한 기술적 한계로 전기차를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 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EV 스마트링크를 활용해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객관적인 감축량 실증이 가능해졌다는 게 SK렌터카의 설명이다. 

양사는 이번 승인을 시작으로 매년 감축되는 온실가스를 모니터링하고, 제3자 검증과 배출량 인증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5년부터 인증실적(KOC)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증실적 판매 수익을 소비자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렌털료 할인과 같은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인증실적 판매 수익이 소비자에게 환원될 경우, 온실가스 감축 활동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EV 차량관리 솔루션과 전기차를 활용한 온실가스 배출권 외부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원천 기술과 보유 자산을 활용해 진정성 있는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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