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애플카드' 덕에 KB국민카드 제치고 3위로 
KB국민카드, 5월부터 의 맹추격하며 순위 역전 전망도
올해 최종 '빅3'에 포함될 카드사는 어디?

현대카드 본사/사진=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 본사/사진=현대카드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의 국내 카드업계 3위 경쟁이 치열하다. 

전통적으로 국내 카드업계 빅3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로 인식돼왔지만 최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면서 그 후광효과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다만 KB국민카드도 카드 라인업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며 현대카드와의 격차를 좁히는 모양새다.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제치고 3위로 ‘우뚝‘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의 전체 회원수는 각각 약 1184만2000명, 1181만8000명으로 2만4000명가량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카드는 3위, KB국민카드는 4위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1432만6000명, 2위 삼성카드는 1281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5월 월간 신규회원 수 14만5000명을 달성하며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 바 있다. 

특히 현대카드의 지난 4월엔 신규 회원수는 16만6000명을 기록하며 업계 1·2위사인 신한카드(11만9000명), 삼성카드(11만6000명)의 신규 회원 수를 5만명가량 웃돌기도 했다.

상승세 원동력은 ‘애플페이‘

현대카드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애플페이다. 

애플페이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가입토큰수(신용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 2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애플페이의 주 사용자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유입되는 시너지 효과를 낸 것.

실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 달간 신규 발급한 카드는 35만5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회원 중 MZ세대가 7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대가 51%, 30대는 28%, 40대는 12%였다.

KB국민카드 본사/사진=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 본사/사진=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의 맹추격...순위 역전?

하지만 애플페이의 초기 열풍이 잠잠해지는 것과 달리 KB국민카드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카드 유입 고객이 줄고 KB국민카드 신규 고객은 늘어나면서 순위 역전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

지난 7월 기준 KB국민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14만명으로 이는 현대카드보다 2만명 많은 수치다. 직전월인 6월에도 13만2000명을 모집해 현대카드보다 7000명 많았다.

최근 4개월 간의 가입자 유입 추이를 살펴보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3월 20만3000명의 고객을 모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5월부터는 매달 신규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7월 유입된 고객은 12만명으로 4개월 사이 8만명 급감했다.

반면 KB국민카드 유입 회원수는 지난 5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3만2000명을 모집한 데 이어 6월 13만2000명, 7월 14만명 등으로 매달 유입 고객을 늘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 3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 주력 라인업 ‘위시‘ 시리즈를 앞세워 신규 회원을 모집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이 상품 시리즈에서만 출시 후 7개월만에 30만좌 발급이 이뤄졌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엔 인기 캐릭터 ‘토심이와 토뭉이‘의 디자인이 도입된 마이 위시 카드 토심이 디자인을 추가로 출시했다. 이 카드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발급좌수 2만5000좌를 돌파하는 등 위시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위시 시리즈의 성공은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MZ세대 공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3.1%로 가장 많았고 30대(18.8%)와 50대(18%)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56.8%로 남성(43.2%)보다 1.3배 이상 많았다.

올해 최종 3위는 '예측불허'

다만 KB국민카드가 계획한 대로 하반기 현대카드를 넘어서 업계 3위로 올라선다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애플페이의 인기가 여전한데다 지난 5월부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센츄리온 카드를 단독 발급하기로 했는데 현대카드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상품군을 마련해 3위 자리를 굳힌다는 목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카드사 경쟁은 1·2위보다 3·4위가 더욱 치열하다“며 “올해 상반기에 현대카드가 기선을 제압한 만큼 3위를 지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긴 하지만 KB국민카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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