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라미스(The Promise)는 종교, 문화, 인종, 정치의 다양성을 수렴하고 나눔을 통해 지구촌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로 2008년 6월 설립된 국제개발협력단체다. 개발도상국에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미얀마, 동티모르에서 지역개발, 교육, 식수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국제개발협력 분야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현지의 시민사회와 사람들의 역량이 강화돼야하고 현지 주민의 힘이 모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보미 국제사업1팀장은 소외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삶에 필요한 기본 환경을 제공하고 현지의 주인의식, 리더십을 향상시켜 지속가능한 개발을 이루는 것이 더프라미스의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외부 지원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현지 풀뿌리 단체가 자발적으로 지역 개발 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현지 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지역 사회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이 주체가 돼 지역 사회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향을 스스로 설정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더프라미스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미얀마 마우삥 지역에 소액 대출을 위한 씨앗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소액대출 이자의 50%를 지역사회복지기금으로 적립해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비, 독거 노인을 위한 의료비로 사용하고 있다.

파라미 재단을 소액 대출을 받아 야채를 팔고 있다. (왼)
소액 대출 이자로 모인 기금으로 80세 할머니의 집을 수리할 예정(오).
출처=더프라미스

2012년 말부터는 마우삥 지역 포야웨 마을에서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크레딧을 지원받고 있는 마을에 현지 지역 개발 전문 강사를 초청, 주민들이 지역 개발 활동을 직접 경험하고 관리 방법을 배우고 지역개발활동의 장점 및 문제점을 공유하고 토의하도록 했다. 또 지역 개발 교육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브레인스토밍, 스파이더 웹, 매치 게임 등을 활용했다. ‘주민이 자발적으로 연대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며 마을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더프라미스가 지향하는 방향에 맞춰 주민들과 함께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정기 월례회의를 통해 주민들은 활동과 개인, 마을 전체의 문제, 해결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출처=더프라미스

“2011년에 시작해 아직 성과를 내기엔 이르지만, 얼마전 주민들과 더프라미스가 1차년도 사업을 평가하는 자리를 두 번 가졌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증대했고, 주민이 모여서 마을의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모임을 강화하고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되었죠. 다른 한가지는 지역 NGO와 함께 지원해 현지 단체의 활동력을 키워주고, 그들이 자국의 발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토록하는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프라미스는 주민들의 오너십 향상만큼 그들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주민들의 목소리, 그리고 현지 국가의 문화, 정치, 경제 등 전반적인 상황을 반영해 현지 국가의 발전에 맞는 사업 방향을 설정한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동정심이 아닌 그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얻은 주민들의 신뢰로 지역개발 사업에 대한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약속할 수 있었다.

동티모르에서는 작년부터 아수마노 키릴렐로, 카이카시코 마을주민 약 1000여명이 깨끗하게 먹을 수 있는 식수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식수원에서 마을 지역까지 파이프를 연결해 공동 식수시설을 설립하는 사업 전, 마을 주민들에게 공동 식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교육을 진행했다.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역할을 분담하고, 사후 관리가 꾸준히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자치급수관리위원회 구성 및 기술교육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현지 식수 전문 NGO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유 팀장은 “활동가로서 자신과 우리 단체가 추구하는 방향이 올바른 것인가를 끊임없이 점검해야 합니다”라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목표와 요구를 지속적으로 듣고 반영하는 노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현장과 후원자들의 서로 다른 니즈를 조율하는 것이 비영리단체 활동가가 부딪히는 어려움이다.

“NGO들이 기업뿐 아니라 정부나 개인, 고액 기부자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기업, 현지, 단체가 각자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삼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논의한다면 의견을 조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을 창출하는 단체가 아니기에 더프라미스의 뜻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후원을 이끌어 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유 팀장은 앞으로 크고 작은 의미있는 활동을 통해 국내와 개발도상국의 필요와 지원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코빌(COVIL)과 미지모(미얀마를 지원하는 단체 활동가들의 모임) 등 연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질적인 변화에 작게나마 기여하고자 한다. 현지에서는 마을의 주민 모임(CBO, Community Based Organization)과 지역 NGO들을 지원해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력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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