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 지분 전량 매각
AI 자산운용사, 디셈버앤컴퍼니 지분도 팔기로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전경.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전경. 사진. 엔씨소프트.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엔씨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자산운용사 지분도 팔았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비게임 분야에 곁눈질해왔던 엔씨의 이 같은 움직임은 '본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의존도를 낮추고 장르적으로도 보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서구권에서는 콘솔게임이 주류인 만큼, 해외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다.

엔씨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내재화해 사업의 지평을 확장한다는 구상, 이를 위해 전략 투자를 통해 개발사로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5월 클렙 보유지분 66.67% 전량을 기존 주주에게 매각했다. 클렙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찬규 엔씨소프트 재무관리실장도 이 시기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 초 유니버스 사업이 정리되면서 지분 정리를 하게 됐다"며 "클렙 지분 전량을 기존 주주에게 매각한 게 맞다"고 했다. 

클렙은 지난 2020년 7월 엔씨소프트가 8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엔터 자회사로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에 공급되는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김택진 대표가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에게 클렙 운영을 맡겼을 정도로 회사에서는 기대가 컸다.

유니버스는 출시 초기부터 수익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처럼 인기 아티스트를 보유하지 못해서다. 더욱이 위버스(하이브), 버블(SM엔터)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업 확장이 어려웠다. 결국 충성 이용자 확보에 실패, 디어유에 양도되면서 클렙도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클렙은 현재 사명을 클렙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하고 이선 전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음악사업부장을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엔씨는 AI 자산운용사 지분도 팔았다. 김 대표가 2013년 설립한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디셈버앤컴퍼니) 지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AI를 활용해 자산 배분과 운용을 돕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로 김 대표와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각각 지분 36%, 25.4%를 보유 중이다. 엔씨도 지분 16.7%를 들고 있다. 지난해 윤 CSO가 매각을 타진했지만 불발됐다. 올해 정인영 전 투자경영실장이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매각설이 고개를 들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핀테크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KB증권, BC카드로부터 각각 300억원, 99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내 경쟁 심화와 경영이 악화되면서 결별하게 됐다.

디셈버앤컴퍼니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와 매각을 논의 중와 유상증자를 포함한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이다. 양측은 다음달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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