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글씨 깨져 정보전달 기능 상실...유지관리비 연간 6500만원 지급

의정부 흥선동 안골계곡 등산로 초입에 설치되어 있는 재난안전정보 전광판의 화면이 글씨도 알아보기 힘든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사진=김동영 기자
의정부 흥선동 안골계곡 등산로 초입에 설치되어 있는 재난안전정보 전광판의 화면이 글씨도 알아보기 힘든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사진=김동영 기자

[경기 의정부=데일리임팩트 김동영 기자] 의정부시가 운영하고 있는 일부 재난안전정보 전광판이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수십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태풍, 호우 등 각종 재난상황이 발생될 우려가 있을 경우 사전에 재난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각 지자체들은 고액의 재난안전정보 전광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시 또한 시민들이 자주 통행하는 대로변이나 주요 장소에 재난안전정보 전광판을 설치해 놓고 재난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흥선동 안골계곡 초입 등산로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의 경우 글씨나 이미지 등이 깨진 상태로 노출되고 있어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의정부시는 해당 전광판을 지난 2019년 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하였으나, 4년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화면 깨짐 현상은 물론 선명도도 현저하게 떨어져 제품하자 등 원인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안골지구 자연재해 대비 안내판./ 사진=김동영 기자
안골지구 자연재해 대비 안내판./ 사진=김동영 기자

지난 1998년 홍수때 주변 지역이 큰 피해를 입은 안골계곡에는 전광판 옆에 자연재해 대비 안내판도 설치해 놓았으나, 기간이 오래돼 시트지가 찢어지고 글씨가 바래 제대로 알아보기 힘든 상태.

의정부 거주 등산객 A씨는 "이곳 등산로는 의정부시민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 사람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불량 전광판이 의정부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글씨조차 알아보기 힘든 전광판을 왜 켜놓는지 모르겠다"고 얼굴을 찡그렸다.

의정부 흥선동 안골계곡 등산로 초입에 설치된 재난안전정보 전광판./ 사진=김동영 기자
의정부 흥선동 안골계곡 등산로 초입에 설치된 재난안전정보 전광판./ 사진=김동영 기자

또다른 시민 B씨는 "재난정보를 사전에 알리기 위해 설치된 전광판이 그 역할을 못한다면 무형지물이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운영할 거라면 차라리 철거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계곡에 위치하고 있어 모듈 등이 자주 상해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2019년과 2020년 해당 전광판을 포함 11개의 재난안전정보 전광판을 주요 도로변에 설치하였으며, 유지관리비로 연간 6500만을 업체에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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